서울 떠난 '돈', 지방 부동산 시장 들썩인다
[서울경제] 최근 1~2년 사이 지방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과거 광역시 위주로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았다면 지금은 중소도시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수도권 밖 지방 주요 도시에서는 단기간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는가 하면 외지인 투자가 늘어나고 가격 상승세가 목격되고 있다. 서울과 달리 과거 아파트값이 쉽사리 오르지 않았던 중소도시까지 코로나 시대 이후 아파트값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어 규제를 피해간 돈들이 지방 부동산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도권은 지난해부터 접경지역과 자연보전권역을 뺀 대부분의 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ㆍ투기과열지구)으로 묶여 세금 부담이 늘고 대출규제도 강하게 적용 받고 있다. 사실상 실수요자가 아니면 집을 사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반면 중소도시는 이 같은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8월 기준 최근 1년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KB부동산)에서 서울 상승률(20.37%)에 근접한 중소도시는 물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두 자리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곳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충남 공주가 한 해간 20.49% 올라 중소도시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충남 계룡19.06% ▲포항 북구 18.82% ▲강릉 16.74% ▲아산 15.78% ▲군산 15.29% ▲경남 창원 성산구 15.26% 등이 상승세가 강했던 지역이다.
거래량을 살펴볼 때도 서울 사람들이 서울 밖에서 아파트를 많이 샀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의 서울 거주자들의 외지 아파트 매매 건수는 3만2,420건으로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지난해 상반기에 거래된 3만1,890건이었다. 코로나 시국 이전에는 2017년 18,466건, 2018년 19,053건, 2019년 1만1,246건으로 나타나 1만건대 수준이었다.
먼저 중소도시의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가 때 아닌 인기를 얻는 이유로는 세금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유 중인 주택 수에 따라 취득세율을 최대 3%에서 최대 12%까지 높였지만 공시가격이 1억원 미만이면 주택 수에 관계없이 기본 취득세율(1.1%)만 적용된다.
더욱이 전세를 끼고 매입하면 자금 부담이 덜한 까닭에 개인투자자, 법인 등에서 그동안 수요도가 낮았던 노후 아파트를 매입한 정황이 보이고 있다. 지역도 경기 평택, 강원 원주, 충남 아산, 충북 청주 등 전국에 걸쳐 아파트 매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기반산업의 부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곳도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선업의 불황으로 한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경남 거제 부동산 시장이다. 지난 2015년 저유가 기조와 세계 경기불황으로 조선업이 부진하자 그 무렵 부동산 시장도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는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달성할 정도로 부활의 움직임을 보였고 부동산 시장 역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거제에서는 지난 4월 분양한 'e편한세상 거제 스카이'는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6월 분양한 '더샵 거제 디클리브'도 6.7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이 곳은 가덕도 신공항,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빅아일랜드 in 거제(해양복합신도시) 등 대형 개발호재까지 예고되어 있다.
참고로 ‘빅아일랜드 in 거제’는 거제시와 민간컨소시엄이 거제 고현항 항만 재개발 사업을 통해 친환경 해양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1단계와 2단계 준공까지 마쳤고 3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용지 분양은 1단계와 3단계는 완료되었으며 상업용지 2단계 잔여필지만 남겨놓고 있어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나온 상업용지는 지역의 명소가 될 축구장 4.5배 크기의 사계절리조트 빅파크를 둘러싸고 있어 상업적인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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