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사춘기 안지영, 10개월만 근황 "몸·마음 힘들었다"[전문]

김소연 2021. 9. 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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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이 활동 중단 10개월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안지영은 지난 14일 공식 팬카페에 '안녕 러볼리(팬클럽)'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지영은 "몇번이고 용기 낼 기회를 엿보다 생일인 지금에야 이렇게 소식을 전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좀 부끄럽고 민망하긴 하지만 한동안은 잘 지내진 못했다"면서 "많이 지쳐있기도 했고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다. 4년간 이 정도로 열심히 달려오고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냈으니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힘들었던 날들을 회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지영은 또 "그래도 지금까지 병원도 꾸준히 다니고 약도 꼬박꼬박 먹으면서 여러분들 곁에 다가가려고 저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다"며 "또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에 다시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지영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혼자라 느껴질 때에도 여러분들이 곁에 있다고 위안 삼으며 모든 순간들을 버텨왔던 것 같다"며 "가끔은 내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지 싶다. 그만큼 내 곁을 지켜주고 날 일으켜 세워주는 멋진 사람들이다. 고맙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안지영 소속사 쇼파르뮤직은 “안지영이 심해진 불안 증세로 인해 당분간 활동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안지영은 올해 상반기부터 잦은 건강 악화와 심리적인 불안 증세로 전문 의료 기관을 방문, 심리 치료와 약물 처방을 통해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며 "안지영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4월 볼빨간사춘기로 함께 활동하던 우지윤이 탈퇴한 뒤 두 사람이 SNS를 언팔한 것이 알려지며 불화설이 불거졌다. 이후 우지윤의 신곡이 안지영의 이야기라는 누리꾼들의 억측과 더불어 두 사람이 SNS 등에서 서로를 저격하는 등 불화설이 사실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다음은 안지영 글 전문>

안녕 러볼리. 지영이에요 :)

잘 지내셨나요? 너무 오랜만이죠. 몇 번이고 용기 낼 기회를 엿보다가 생일인 지금에서야 이렇게 소식 전해요. 1년 가까이 여러분들과 떨어져 있다 보니 음..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계절이 바뀌는 동안에 다들 어떻게 지냈는지도 궁금하고, 아마 여러분들도 제가 어떻게 지냈을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좀 부끄럽고 민망하긴 하지만 한동안은 잘 지내진 못했어요. 많이 지쳐있기도 했고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4년간 이 정도로 열심히 달려오고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냈으니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우리 러볼리들 심장 내려앉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병원도 꾸준히 다니고 약도 꼬박꼬박 먹으면서 여러분들 곁에 다가가려고 저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답니다. (너무 걱정 말아요!) 또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에 다시 일상을 찾아가고 있고요.

아 글 쓰다 보니 너무 우울한 얘기만 한 것 같아요. 다른 얘기 해야겠다.

얼마 전에 어떻게 다시 시작할지에 대해 색각해 보다가 바닐라맨의 도움으로 두 가지 선택지를 얻게 됐어요. 앞으로의 목표치를 위해 치열하게 작업할지, 결과와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오래 할 건지.

뭐 둘 다 괜찮긴 한데 나는 좀 많이 지쳐있었고 이제는 천천히 쉬어가면서 좋은 음악 오래 만드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것 같았어요. 결과를 아주 배제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레 받아들일 자신은 없지만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우리 러볼리들이 나를 믿고 내 음악을 믿고 소소하고 행복하게 오래 들어 줄 것만 같았거든요.

러볼리, 내가 없는 동안 내 노래를 듣고 영상을 찾아보고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곁에서 묵묵히 나랑 같이 발 맞춰 걸어줘서 고마워요.

캄캄한 어둠 속에서 혼자라 느껴질 때에도 여러분들이 곁에 있다고 위안 삼으며 모든 순간들을 버텨왔던 것 같아요. 가끔은 내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지 싶어요. 그만큼 내 곁을 지켜주고 날 일으켜 세워주는 멋진 사람들이에요. 고마워요 정말. 조금 늦게 오긴 했지만 반겨줄 거죠? 이번 생일은 여러분들께 가장 먼저 축하받고 싶어서요. :) 사랑해요 러볼리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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