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옵션 분쟁'서 승기잡은 교보생명, FI '재평가' 요구에 '버티기' 나설듯

정선형 기자 2021. 9. 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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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FI·재무적 투자자)과의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FI 측 요구에 '버티기'로 일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전날까지 풋옵션(특정 상품을 특정 시점·특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 산정을 위한 평가기관 선임과 관련한 답변서를 FI(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PE, 싱가포르투자청)로부터 요청받았지만 이를 이행할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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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 분쟁’ 장기화 불가피

교보생명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FI·재무적 투자자)과의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FI 측 요구에 ‘버티기’로 일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 측간 분쟁도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전날까지 풋옵션(특정 상품을 특정 시점·특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 산정을 위한 평가기관 선임과 관련한 답변서를 FI(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PE, 싱가포르투자청)로부터 요청받았지만 이를 이행할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답변 요구 서한을 지난주에 받았지만 답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과 FI는 지난 6일 내려진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의 판결을 놓고 서로가 승리했다는 주장을 내놨는데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지난 6일 진행된 분쟁에서 “FI가 제출한 40만9000원이라는 가격에 풋옵션을 매수하거나 이에 대한 이자를 신 회장이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금 회수가 시급한 FI는 자금회수 방안을 찾아야 하지만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따라서 신 회장의 최근 행보는 ‘시간을 끌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분쟁 과정에서 다른 소송들이 기다리고 있어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CC 중재재판부 판단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가치평가를 새로 받아야 하지만 신 회장이 가격을 새로 제출하지 않으면 추가 갈등이 불가피하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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