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부결 소송 영향은..매각 의지 없었다 VS 자체 지배구조 개편 쇄신

2021. 9. 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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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14일 임시 주주총회 안건들이 모두 부결되면서 한앤컴퍼니와의 소송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일찌감치 새 경영진 선임에 나선 행보가 드러나면서 애초부터 매각 의지가 없었다는 점이 소송전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이미 주총 연기로 매각 철회 의사를 내비친데 이어 대금지급일을 앞두고 신임 대표를 찾아 나섰다는 점이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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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계약 이행 행보 대신 새 경영진 선임 나서
14일 주총 부결, 신규 이사 선임 예고
계약 불이행 정황 속속 드러나..남양유업 법적 승소 가능성 희박

[헤럴드경제=한희라·김성미 기자] 남양유업의 14일 임시 주주총회 안건들이 모두 부결되면서 한앤컴퍼니와의 소송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일찌감치 새 경영진 선임에 나선 행보가 드러나면서 애초부터 매각 의지가 없었다는 점이 소송전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7월 30일 연기한 임시 주총을 이날 개최하고, 한앤컴퍼니 측으로 구성된 이사 선임 안건을 일제히 부결했다. 남양유업은 다시 한 차례 임시 주총을 열고 새로운 이사진을 꾸려 경영 쇄신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경영 쇄신 방침에도 불가리스 사태 등 그동안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책임지고 경영일선에 물러난다던 오너 일가가 그대로 남게 되면서 주주는 물론 대중으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27일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경영에서 물러나지 않고 출근을 지속하며 올 상반기 8억8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을 뿐 아니라 최근 새로운 경영진을 꾸리기 위한 인재 확보에 나선 행보까지 드러나면서 애초부터 매각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홍 회장과 대표이사 면접을 보고 다른 임원들과 인사를 나눈 사실을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면서 홍 회장 측이 애초부터 매각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이미 주총 연기로 매각 철회 의사를 내비친데 이어 대금지급일을 앞두고 신임 대표를 찾아 나섰다는 점이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남양유업 측은 박 대표의 신임 대표 내정건과 관련해 “회사 임원진이 박윤배 대표를 만나 자문과 조언을 나눈 것은 맞지만, 대표이사 선임은 사실이 아니다”며 “대표 선임은 형식적 절차가 필요한 사항이라 내정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이사 내정이나 임원진과 관련해 현재 물망에 오른 특별한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며 “소집 결의 공시 때 사내이사, 사외이사 선임 등 관련 내용을 적어야 하므로 그때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남양유업은 임시 주총 안건을 부결 및 철회하고 다음달 임시 주총을 개최할 것을 알렸다. 이때 신규 이사 선임 등으로 새 경영진을 꾸릴 것을 예고했다. 현재로선 홍 회장이 SPA 체결 후 요구한 선결조건에 그의 장남, 차남의 자리 보전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너일가가 경영일선에 계속 남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 측은 SPA 체결 후 주총 연기, 선결조건 요구 등 단순 변심으로 인한 계약 불이행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법적으로도 남양유업이 승소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경영 퇴진 등 주주와 대중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으면서 기업가치를 회복해 재매각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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