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이틀째 "北미사일 정밀분석 중"..탐지 실패에 제원 분석도 못해

정충신 기자 2021. 9. 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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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주말 최소 두 차례 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우리 군이 북한 공개 전까지 탐지에 실패한 것은 물론 제원 분석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이 보유한 레이더 등 정보·감시·정찰(ISR) 자산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로는 북한 순항미사일 탐지와 요격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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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D로 요격 불가능” 우려도

북한이 지난 주말 최소 두 차례 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우리 군이 북한 공개 전까지 탐지에 실패한 것은 물론 제원 분석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이 보유한 레이더 등 정보·감시·정찰(ISR) 자산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로는 북한 순항미사일 탐지와 요격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군은 북한이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사거리 1500㎞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한 전날은 물론 이날까지도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한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한 뒤에도 순항미사일 발사 위치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군이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발사 위치는 물론 발사 시간, 고도, 탄착지점까지 공개했던 것과는 판이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북한 순항미사일 탐지에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탐지가 안 되는 만큼 요격 자체가 불가능해 우리 미사일 방어망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개발한 조기경보위성(DSP) 및 우주기반 적외선탐지시스템 위성(SBIRS)과 연동시켜 도움을 받거나 자체 군사정찰 위성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초기 발사 시 고도 1∼2㎞ 정도를 잠깐 유지하다가 통상 50∼200m의 저고도로 비행한다”며 “이 정도 고도면 지구곡률(地球曲率) 반경에 의해 생기는 음영 현상으로 우리 공군·함정 보유 레이더 등 ISR 자산으론 북한 지·해상에서의 발사시험 자체를 탐지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DSP 정도면 터보팬 엔진에서 발사되는 화염 열기를 적외선(IR) 열화상 카메라로 탐지가 가능하다”며 미군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섞어 쏘면 탐지 및 요격이 불가능하다”며 “군사정찰 위성을 조기 개발해 KAMD와 연동시켜야 마하 0.8∼0.9 속도로 비행하는 아음속 순항미사일의 요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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