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남양유업·사조산업 주총..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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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매각이 최종 결렬된 남양유업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신규 선임, 감사 선임 등 3개 안건을 모두 부결 또는 철회했다.
임시주총에서 다뤄진 3개 안건은 지분 매각이 논의되던 시점에 한앤컴퍼니 측 인사를 남양유업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었지만 매각이 결렬되면서 결국 한앤컴퍼니 측의 이사회 진입도 공식적으로 불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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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신규 이사 선임 등 부결
지분 매각 해지한 홍원식회장
당분간 경영권 유지 지속 전망
사조 소액주주들 결집 불구
주진우회장 해임안 불발될 듯
지분매각이 최종 결렬된 남양유업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신규 선임, 감사 선임 등 3개 안건을 모두 부결 또는 철회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매각 해지를 통보한 만큼 애초 임시 주총이 별 내용없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임시주총에서 다뤄진 3개 안건은 지분 매각이 논의되던 시점에 한앤컴퍼니 측 인사를 남양유업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었지만 매각이 결렬되면서 결국 한앤컴퍼니 측의 이사회 진입도 공식적으로 불발에 그쳤다. 한앤컴퍼니 측은 임시주총 결과에 대해 “별다른 입장이 없다”면서 “소송 등 법적 절차 진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무산과는 별개로 홍 회장 측이 별도의 자체 경영 쇄신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 있는 내용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날 “다음달 임시주총을 다시 열어 이사회 재구성을 포함한 회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확정짓겠다”고 했다. 특히 경영 쇄신안에 홍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퇴진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이 완전히 경영에서 손을 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남양유업 사내이사는 홍 회장과 모친 지송죽 씨, 장남인 홍진석 상무, 이광범 대표 등 4명이다. 홍 회장의 지분은 51.68%로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53.08%에 달한다. 한앤컴퍼니와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이 해결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남양유업 재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찾고 있지만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많은 후보군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내정이 돌연 취소되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임시주총을 연 사조산업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조그룹은 일감 밀어주기 등 편법승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소액주주들이 오너 일가를 상대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다만 주 회장과 회사 측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소액주주들도 주 회장 해임 안건보다는 감사 선임을 통한 오너 일가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초 기존 사외이사진의 해임과 감사위원 선임 등이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주주 위임장 사전 확인이 늦어지면서 오전 내내 임시주총이 지연됐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앞으로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겠지만 당장 지배구조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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