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의 전환,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브랜드들

2021. 9.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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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로 많은 브랜드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실제 많은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며 탈 내연기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덕분에 시장에는 참으로 다양한 컨셉 모델과 브랜드 전략, 비전 등이 다채롭게 제시되어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연기관이 쌓아 올린 역사는 그 어떤 ‘기술의 역사’보다 두텁고, 무겁다. 그렇기에 전기차 시대가 하루아침에 도래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전기차의 존재감’ 그리고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아직 전기차 인프라 및 사회적 합의 등이 미숙한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은 ‘포트폴리오’ 외에도 전기차 시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 외에도 지금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탈 디젤의 가속

‘할 수 있는 것’의 가장 큰 행동 중 하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디젤 모델’을 삭제하는 것에 있다.

사실 미국이나 일본 등과 같이 ‘가솔린 중심의 자동차 시장’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게 사실이나 유럽을 비롯해 대한민국 시장과 같이 ‘디젤 차량의 비중’이 상당한 곳에서는 그 변화를 상당히 빠르게 느낄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유럽에서는 ‘효율성’의 우수성을 제시했던 디젤 차량들의 퇴보가 시작되었다. 디젤게이트의 ‘터전’과 같았던 독일은 물론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시장을 이끄는 주요 국가들이 ‘탈 디젤’에 대한 요구를 드러낸 것이다.

볼보자동차

덕분에 유럽 내에서는 디젤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빠르게 낮아졌고, 이에 따라 각 브랜드들 역시 유럽 내 디젤 판매 중단이라는 결정을 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디젤게이트의 여파가 컸던 대한민국 시장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실제 국내에 진출한 여러 브랜드들이 어느새 디젤 차량들을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빠르게 삭제하는 모습이다. 특히 디젤 모델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지프와 볼보는 빠르게 디젤 라인업을 모두 폐지해 눈길을 끌었다.

푸조 3008

여기에 디젤게이트의 폭풍 속에서도 ‘진정한 클린 디젤’의 가치를 높였던 푸조, 시트로엥 그리고 DS 역시 마찬가지다. 한불모터스는 최근 가솔린 사양인 ‘퓨어텍 모델’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연말, 혹은 내년 초에 퓨어텍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X DJ CHEEZ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도래

몇몇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너무 작다’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대한민국을 그대로 들어 올려 유럽 즈음에 둔다면 ‘유럽에서는 상당히 큰 나라’로 평가 받는다.

주변에 면적이 큰 나라가 워낙 많아 상대적 ‘왜소함’을 느낄 뿐이다. 반대로 그렇게 작은 시장이라 한다면 이렇게 작은 곳에서 어떤 이득이 있다고 수 많은 브랜드들이 진출해 다양한 기술과 포트폴리오를 선보일까?

어쨌든,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은 각 브랜드들의 최신 기술과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제시되는 시장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디젤 모델이 빠르게 삭제된 것 역시 ‘최신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그리고 디젤의 빈자리를 하이브리드 및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채우고 있다.

메르세데스-AMG EQ 파워+

하이브리드 모델이야 토요타 및 렉서스 등과 같은 일본 브랜드와 국산 브랜드들을 통해 다양하게 소개되어왔으나 최근 이목을 끄는 분야는 바로 ‘마일드 하이브리드’라 할 수 있다. 실제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디젤 모델을 완전히 삭제한 건 아니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Q 부스트를 더한 차량들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효율성 및 주행 성능의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특히 고성능 디비전인 AMG에서도 이러한 EQ 부스트의 매력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외에도 가솔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재규어, 랜드로버 역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부분적으로 적용하며 차량의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볼보 XC40

물론 이러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확산에 최선봉은 바로 볼보라 할 수 있다.

실제 볼보는 디젤 포트폴리오를 대거 삭제한 것 외에도 모든 라인업을 마일드 하이브리드 사양으로 개편했다. 실제 현재 볼보가 판매 중인 차량들의 엔진을 살펴보면 디젤을 뜻하는 D, 가솔린 터보 엔진을 뜻하는 T가 아닌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의미하는 B가 새겨져 있다.

브랜드 엔트리 모델이자 컴팩트 SUV 모델인 XC40은 물론이고 브랜드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90 클러스터(XC90, S90 크로스컨트리 V90 등)에서도 B5 및 B6 파워트레인이 마련되어 상위 모델인 T8 트윈엔진과 견고한 라인업을 제시한다.

폴스타 프리셉트 컨셉

다가올 전기차 시대

각 브랜드들이 2030년에서 2040년을 패러다임의 완전한 전환점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러한 마일스톤을 ‘문제 없이’ 달성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말 그대로 과도기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를 위한 다양한 기술 및 포트폴리오의 개발과 인프라 확장 등과 같은 미래 시장의 대비는 물론이고 ‘과도기’를 겪는 지금을 위한 제품들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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