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저항..더 이상 두려움에 숨지 않겠다

박세희 기자 2021. 9.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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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과 자수로 수놓은 드레스, 이게 아프가니스탄의 전통의상이다. 검은색 부르카가 우리 문화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프간 출신으로 아메리칸대 역사학 교수를 지낸 바하르 잘랄리(가운데 사진)가 먼저 트위터에 꽃 자수가 새겨진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사진과 함께 "이게 아프간 문화"라고 올리며 시작된 것으로, 형형색색의 아프간 전통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의 모습이 '#내 옷을 건들지 말라'(#Do not touch my clothes), '#아프간문화(#Afghanistan Culture)'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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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카 대신 전통의상 입고

아프간 여성 反탈레반 시위

SNS 타고 빠르게 확산 중

“화려한 색과 자수로 수놓은 드레스, 이게 아프가니스탄의 전통의상이다. 검은색 부르카가 우리 문화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이슬람 의복 착용을 강요하자 아프간 여성들이 SNS에 화려한 아프간 전통 드레스를 올리며 시위에 나섰다.

13일 영국 BBC방송 등은 최근 카불에서 검은색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의 친탈레반 집회가 열린 뒤 전 세계의 아프간 여성들이 SNS로 ‘드레스 시위’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출신으로 아메리칸대 역사학 교수를 지낸 바하르 잘랄리(가운데 사진)가 먼저 트위터에 꽃 자수가 새겨진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사진과 함께 “이게 아프간 문화”라고 올리며 시작된 것으로, 형형색색의 아프간 전통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의 모습이 ‘#내 옷을 건들지 말라’(#Do not touch my clothes), ‘#아프간문화(#Afghanistan Culture)’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권 운동가 스포즈메이 마시드(왼쪽)도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사진과 함께 “아프간 여성들은 이렇게 화려하고 멋진 옷을 입는다. 검은색 부르카는 아프간 문화의 일부가 된 적이 결코 없었다”고 올렸다.

아프간 출신 BBC 기자 소다바 하이다르(오른쪽)는 “우리 문화는 검은색이 아니다. 우린 다양한 색을 좋아한다. 심지어 우리가 먹는 쌀에도 색이 있으며 아프간 국기 역시 그렇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레반 고위인사인 와히둘라 하시미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여성과 남성은 함께 일할 수 없다”며 교육뿐만 아니라 고용에서도 남녀 분리 원칙을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한 가운데 아프간 내 빈곤율이 치솟으면서 식량, 보건 등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유엔 주최로 스위스에서 열린 ‘아프간 인도적 상황 관련 고위급 국제회의’에서 미국과 독일 등은 아프간에 10억 달러(약 1조1716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단, 미국 등은 여성과 소수민족 등 처우에 관한 탈레반의 행동에 따라 향후 지원이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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