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로 마음 굳힌 이시바.. 내일 파벌 총회서 지지 선언할 듯

日 자민당 총재선거 3파전 전망

고이즈미·스가도 고노 지지의향

오는 29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결국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을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15일 예정된 파벌 총회에서 고노 행정상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고노 행정상 외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 회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측근은 전날 “이시바가 ‘과거 총재 선거에서 당 개혁을 호소해 왔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총재 선거 출마는 자기만족일 뿐, 이번에는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겠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고노 행정상은 13일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협력을 요청했다. 고노 행정상은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총재 선거 후 중의원 선거가 있다”면서 “제가 총리로 취임하면 거당(擧黨) 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행정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본 주요 언론의 차기 총리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유권자를 상대로 지난 11∼12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치인 5명 중 누가 총재에 어울리냐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33％가 고노 행정상을, 16％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선택해 각각 1,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차세대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역시 14일 고노 행정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고노 행정상과 고이즈미 환경상은 신재생 에너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에너지 정책 등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가나가와현 중의원 선거구에 함께 선출된 스가 총리와도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스가 총리도 주위에 고노 행정상을 지지할 의향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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