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부족·사전청약·대출규제.. 서울 전셋값 폭등 부추기는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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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가을 이사 철을 앞두고 전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 규제의 백지화로 전세 매물이 소폭 늘었지만 입주물량 감소,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증가, 대출규제란 3중고로 인해 올해 상반기 주춤했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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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없는데 수요 계속 늘어”
2019년 7월부터 115주째 ↑
가을 이사철 더 빠르게 뛸 것
본격적인 가을 이사 철을 앞두고 전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 규제의 백지화로 전세 매물이 소폭 늘었지만 입주물량 감소,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증가, 대출규제란 3중고로 인해 올해 상반기 주춤했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7% 올랐다. 지난 7월 0.1%대 상승세로 올라선 이후 최근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유지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7월 첫째 주부터 115주 연속 상승세다. 수도권(0.25%)과 전국(0.20%) 상승률은 0.2%대까지 치솟았다.
10월 가을 이사 철이 시작되면 전셋값은 더 가파르게 뛸 전망이다. 우선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서울의 입주 물량은 5491가구로, 3분기(7∼9월, 8023가구) 대비 3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재건축 조합원의 실거주 의무 2년 규제 철회로 일부 지역의 전세 매물이 늘었지만, 이는 일부 지역에 국한돼 전반적인 서울 전셋값 상승을 막지 못하고 있다. 재건축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도 전세 시장의 수급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사전청약 확대로 3기 신도시 인근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본 청약 때까지 무주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정부가 지금까지 발표한 사전청약 물량만 16만 가구가 넘는다. 경기 양주시가 일주일새 0.56% 올랐고 경기 안산시 단원구도 0.55% 뛰었다. 경기 시흥시(0.49%), 안산시 상록구(0.46%), 경기 남양주시(0.41%) 등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전세대출 규제는 가을 전셋값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전세대출 규제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전세대출을 받아 갭투자에 활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다양한 카드를 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전 이사 수요가 몰리면 가을 전세난이 가중될 수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급은 임대차3법 시행과 입주물량 감소로 줄어든 반면 수요 증가 요인은 늘어나 올해 가을철에도 전세난이 심각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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