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울산 4공장, 반도체 부족에 잇따라 가동 중단

변지희 기자 입력 2021. 9. 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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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발(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그랜저와 쏘나타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지난주 이틀간 공장을 멈췄다가 생산을 재개한지 이틀만에 또다시 휴업에 들어간다.

아산공장은 지난 9∼10일에도 공장 가동을 멈췄다가 13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는데, 이틀만에 다시 공장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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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발(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그랜저와 쏘나타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지난주 이틀간 공장을 멈췄다가 생산을 재개한지 이틀만에 또다시 휴업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가급적 공장을 완전히 멈추지 않고 특근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으나, 이처럼 공장 가동을 잇달아 중단한 것은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해석된다.

멈춰선 현대차 생산 라인 자료 사진.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산공장은 세타 엔진용 전자제어장치(ECU) 공급 부족으로 오는 15~17일 가동을 중단한다. 아산공장은 지난 9∼10일에도 공장 가동을 멈췄다가 13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는데, 이틀만에 다시 공장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생산을 재개한 전날 오후에도 한 시간가량 모든 라인 가동을 정지했고, 오후 9시 이후부터는 라인별로 다시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지해 실제로 조립 라인을 가동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이다.

현대차 울산공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팰리세이드와 스타리아, 그랜드 스타렉스,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도 전날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포터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은 15일부터 정상 생산하지만, 포터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8일 이전까지 휴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네시스와 투싼, 넥쏘 등을 생산하는 5공장의 경우 지난 13일 공장 문을 연 17시간 동안 실제로 조립 라인을 운영한 시간은 6시간에 불과했다. 라인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면서 빈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운영 빈도를 늘린 것이다.

이번 생산 중단은 동남아시아 반도체 공장들이 지난달부터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멈춰선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일어났다. 동남아시아에는 독일 인피니온과 스위스 ST마이크로, 네덜란드 NXP, 일본 르네사스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모여있다. 최근에는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반도체 가격을 20% 인상하기로 해 자동차 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GM은 올해 초부터 부평 2공장을 절반만 가동해왔으나 이달부터는 부평 1공장 생산량도 50% 줄였다.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이달 들어 북미공장 15개 중 절반이 넘는 8곳의 가동을 2주간 중단했는데, 이 여파로 한국GM도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이다. 한국GM은 올 상반기에만 반도체 부족으로 8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지금까지 확보해둔 재고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 우려로 전기차 신차 출시 일정을 아직 못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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