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순항미사일에 절제 대응..선명한 '외교적 대북 접근법'

김현 특파원 2021. 9. 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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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한반도 비핵화 위해 대북 관여 준비..입장 변하지 않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주민소환 투표를 하루 앞둔 개빈 뉴섬 주지사를 지원 유세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공항에서 전용기를 내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북한이 최근 2차례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가운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접근법에 있어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을 어느 시점에 외교적으로 참여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북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북한과의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피에르 부대변인은 "우리 정책은 미국과 동맹국, 우리의 배치된 군의 안보를 증진시키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문을 열어두고 이를 추구하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제안은 전제 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외교적 노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이 약 6개월 만에 2차례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교’에 방점을 둔 접근법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 2차례를 포함해 모두 4차례(1월22일 발사 제외)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지난 3월21일 2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탄도미사일 2발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날부터 15일까지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하는 것에 앞서 진행된 만큼 도발에 초점을 두기 보단 북한이 미국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

ABC뉴스 등 미 언론들도 "순항미사일은 분명히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면에 "국방과학원은 9월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아울러 백악관의 ‘외교적 접근법’ 고수는 북한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이 미국을 극도로 자극하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순항미사일이었던 것도 이런 입장을 밝힌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왔다. 순항미사일의 경우엔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니다.

그래선지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3월 순항미사일로 도발을 했을 당시 "여느 때와 같은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며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그에 대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날선 반응으로 대응했다.

국방부 등이 북한의 도발에 ‘위협’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절제된 대응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전날(12일)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웃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로 인해 안보에 위협을 받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밝힌 바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보활동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성명을 재차 언급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시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냐는 물음엔 "구체적으로 확인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즉답을 피하면서 "북한이 그 지역과 이웃 국가들에게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는 위협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특히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탄도미사일은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더 먼 거리와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탄도미사일은 더 큰 탑재물을 탑재하는 경향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순항미사일보다 더 큰 탑재물을 탑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순항미사일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보다 더 짧은 사거리를 비행한다"고 설명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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