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제조업 쇠퇴 우려 속..中정부 "11년 세계 1위"

정지우 2021. 9. 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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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 제조업에 대해 11년 연속 증가치 세계 1위이며 세계 비중은 30%를 육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제조업 싱크탱크 중지지쿠는 지난달 초 '중국 제조업 비중 하락세 추이 탐구와 대응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탈산업화 흐름과 정부의 지나친 개입 여파로 중국 제조업 비중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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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시대 개막한 2012년부터 경쟁력 강화돼 세계 비중 30%
- 그러나 '디지털 경제 강조로 제조업 비중 하락' 시장 목소리와 상반
2019년 11월28일(현지시간) 중국 산시성 허진에 있는 석탄 가공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자국 제조업에 대해 11년 연속 증가치 세계 1위이며 세계 비중은 30%를 육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혁신 능력이 올라간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중국 제조업 위축을 우려하는 시장 목소리와는 상반된다. 중국 안팎에선 오래전부터 중국이 가진 ‘세계의 공장’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해왔다.

1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은 세계 산업 시스템이 가장 건전한 국가이며 500개의 주요 산업 제품 가운데 40% 이상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12년 이후 중국 제조업의 대국 위상이 한층 공고해졌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전체 산업 증가치는 20조9000억위안에서 31조3000억위안(약 5694조원)으로, 이 가운데 제조업 증가치는 16조9800억위안에서 26조6000억위안(약 4839조원)으로 각각 확대됐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제조업의 세계 점유율은 22.5%에서 거의 3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은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을 시작한 해이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실시되는 내년 10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 업적 조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의 국가경쟁력도 눈에 띄게 강화됐다고 피력했다. 중국 공업은 41개 상위분류, 207개 중위분류, 666개 하위분류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엔산업분류에 열거된 모든 공업 분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국무원 판단이다.

또 지난해 기준 중국은 220여종의 공업 제품 생산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세계 500대 기업 명단 가운데 중국 공업 분야 기업은 73개로 2012년과 견줘 28개 늘었다고 전했다.

국무원은 “태양광, 신에너지차, 가전, 스마트폰 등 중점 산업이 세계 선두에 섰고 통신장비, 고속철도 등 고급 브랜드들도 세계로 진출했다”면서 “글로벌 산업사슬 공급망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영향력은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이런 분석은 중국이 디지털 경제를 강조하는 사이 제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 제조업 싱크탱크 중지지쿠는 지난달 초 ‘중국 제조업 비중 하락세 추이 탐구와 대응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탈산업화 흐름과 정부의 지나친 개입 여파로 중국 제조업 비중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는 개발도상국이라는 중국 현실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이며 결국 총생산성 둔화와 지역 경제 격차 등 국가발전을 정체시키는 부작용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싱크탱크는 지적했다.

예컨대 중앙정부의 강력한 환경보호 정책으로 지방의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판유리, 화학, 제지 등 산업 근로자 수가 감소했고 베이징·톈진·허베이 등에서 수천개의 제조업체가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싱크탱크는 “이 같은 현상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 제조업 지위의 상대적 하락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제조업 쇠퇴는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건설이라는 목표의 순조로운 실현에 영향일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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