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멀티비전 영상 보는 듯한 '제부도 풍경'

기자 2021. 9. 14.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거대한 유리 수조 안에서 해일 같은 거대한 파도가 칠 때마다 탄성이 터진다.

유리 벽에 부딪힌 물보라가 높이 솟구치면서 천장을 적시는 장면까지 재현되는 디테일은 가상의 한계를 넘었다.

강남 SM타운 '파도' 전광판이다.

파도! 앞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메타버스의 충격파가 닥칠 것에 대한 암시가 아닐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진욱, 제부도, 280×980×420㎝ 설치, 캔버스에 아크릴, 신문지, 1996

거대한 유리 수조 안에서 해일 같은 거대한 파도가 칠 때마다 탄성이 터진다. 유리 벽에 부딪힌 물보라가 높이 솟구치면서 천장을 적시는 장면까지 재현되는 디테일은 가상의 한계를 넘었다. 강남 SM타운 ‘파도’ 전광판이다. 파도…! 앞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메타버스의 충격파가 닥칠 것에 대한 암시가 아닐까.

강화 해든뮤지엄에서 전시 중인 최진욱의 10m짜리 대작 ‘제부도’를 보았을 때 오버랩되는 것이 많았다. 25년 전의 작품이지만 현실에서 마주하는 시각 질서를 통해 새로운 징후를 직관적으로 간파하고 있는 듯하다. 필치는 상당히 농익은 아카데믹한 것이지만, 아름다운 제부도 풍경에 대한 감흥은 유보된다.

그의 가변 풍경은 사진이나 패널 속 이미지를 그린 다중번역이다. 그마저도 하나의 화면이 아닌, 수많은 컷이 수집되고 편집된 결과의 우연적 조합이다. 조합과 편집의 흔적에서 멀티비전 영상이 연상된다. 그것이 입체적 설치로서, 장차 도래할 3차원의 가상현실의 가능성까지도 무의식적으로 내다본 것은 아닐까.

이재언 미술평론가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