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지났다'는데 외국인은 열흘 넘게 내다 판 호텔신라..증권가는 "반등할 것"
목표주가는 13만원대까지 올라
외국인 투자자가 열흘 넘게 호텔신라(008770)를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여행, 레저 업계의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6월 초 10만원을 넘었던 호텔신라의 주가는 8만원대로 내려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적자를 봤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을 중단하는 등의 영향으로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부 증권사는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13만원대까지 올려놓은 상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3일까지 11거래일 연속 호텔신라를 순매도했다. 순매도 주식 수는 39만9093주로 최근 5거래일 이상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 중 우선주인 미래에셋증권2우B(00680K)를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다.
6월 초 10만원을 넘었던 호텔신라 주가도 8만원대로 내려갔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 6월 2일 장중 10만3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13일에는 8만7000원까지 하락했다. 3개월여 만에 1만6000원(15.5%) 하락한 것이다. 14일에도 8만원대 후반에서 거래 중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 7월에 각국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한 국가들이 많이 있었는데 위드 코로나 정책 이후에도 여행이나 레저 수요 등이 그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투자자들이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며 “지금은 여행이나 레저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호텔신라의 불안한 수급 요인에도 ‘바닥은 지났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업적자를 봤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장의 영업을 끝냈고 중국 면세점과의 협력 가능성도 있어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호텔신라의 면세사업(TR) 부문 매출액이 코로나 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64%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19년 5.1%를 넘어선 6.0%까지 올라왔다”며 “고마진 중소형 리셀러 매출 비중이 상승했고 적자 사업장이었던 인천공항 T1 사업장 영업 종료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 등지에서 오는 리셀러(재판매를 위해 대량으로 면세품을 구매하는 상인들) 매출과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장 영업 종료가 영업이익을 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하이난성(省) 하이요우면세점과의 협력 강화도 호텔신라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7월 21일 하이요우면세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앞으로 양사가 합작사를 설립해 상품 소싱과 시장개발 등 운영 전반에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이요유면세점은 지난해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시내 면세점이다. 쇼핑과 외식·엔터테인먼트 등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로, 9만5000제곱미터(m²) 규모의 공간에서 약 45개 카테고리, 500여 개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구체적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하이요우는 호텔신라의 바잉파워(buying power·거래상 우월한 지위에 있는 기업의 구매력)를 활용해 상품 구색을 다변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호텔신라는 고성장하는 해외 시장에 낮은 리스크로 진출하며 사업 규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3만원 범위 내에서 제시해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3만1000원으로 가장 목표주가가 높고, 유안타증권‧카카오페이증권(13만원), 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12만5000원), KB증권‧대신증권‧유진투자증권(12만원), NH투자증권(11만5000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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