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현대차, 아이오닉5 美 출시 겨울로 연기

2021. 9. 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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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당초 올 가을 중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사진)의 출시 시기를 겨울로 미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아이오닉 5는 미국 출시시기를 겨울로 계획하고 조속한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출시 시기가 미뤄졌음을 확인했다.

아이오닉 5의 출시시기가 미뤄지면서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다소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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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출시' 홈페이지 공지 수정
카버즈 "반도체 수급난 때문일 것"
아산 공장 등 생산 차질 반복 돼
美 민주당, 자국산 지원책도 부담

현대자동차가 당초 올 가을 중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사진)의 출시 시기를 겨울로 미뤘다. 지속되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충분한 생산량이 확보되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버즈(Carbuzz)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은 최근 홈페이지에 공지됐던 아이오닉 5의 출시 예상 시기를 올해 가을에서 겨울로 변경해 게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아이오닉 5는 미국 출시시기를 겨울로 계획하고 조속한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출시 시기가 미뤄졌음을 확인했다. 다만 출시 시기가 미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카버즈는 이번 아이오닉 5의 출시 시기 연기가 반도체 수급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카버즈는 “비록 현대차가 경쟁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반도체 수급 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1개월 단위 부품 재고 전략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보다 판매량이 높은 투싼, 싼타페, 엘란트라(아반떼)의 부품 수급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6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에 따른 재고 감소로 3분기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 쏘나타와 그랜저 등 세단 모델을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 9~10일 가동을 멈췄다가 지난 13일 생산을 재개했지만 오는 15~17일 사흘간 다시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업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서야 재개될 전망이다.

아이오닉 5의 출시시기가 미뤄지면서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다소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HMA는 지난 5월 온라인 가상 쇼케이스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일부 딜러사에서는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는 모셔널(Motional)은 2023년 미국 내 상용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이 로보택시는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1 IAA 모빌리티’에서 실물이 공개되며 전세계적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의회가 미국 완성차 브랜드가 생산하는 전기차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보조금 정책안을 준비 중인 점도 현대차로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민주당은 자동차 조립공장 노조가 있는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4500달러의 추가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모회사 스탤란티스가 주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라인 정비 등에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당장은 국내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가 보조금을 등에 업은 미국산 전기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출시 시기 지연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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