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막아주세요." BTS 다녀간 맹방해변 지키기 서명운동 시작

박수혁 2021. 9. 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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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팬들이 화력발전소 탓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맹방해변 살리기에 나섰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인 '석탄을 넘어서'는 방탄소년단(BTS) 앨범 표지 촬영지로 떠오른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변의 훼손을 막기 위해 서명운동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버터'의 유명세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맹방해변을 찾기 시작했고, 삼척시는 촬영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관광자원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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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을 넘어서’와 ‘케이팝포플래닛’이 화력발전소 탓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맹방해변을 살리기 위해 서명운동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를 시작했다. 석탄을 넘어서 제공

케이팝 팬들이 화력발전소 탓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맹방해변 살리기에 나섰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인 ‘석탄을 넘어서’는 방탄소년단(BTS) 앨범 표지 촬영지로 떠오른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변의 훼손을 막기 위해 서명운동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서명운동은 창의적 기후 행동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결성한 ‘케이팝포플래닛’도 함께 한다.

맹방해변은 지난 5월 방탄소년단이 디지털 싱글 ‘버터’를 발매하면서 앨범 표지 사진을 촬영한 장소다. ‘버터’가 빌보드 63년 역사상 10주 이상 1위를 차지한 40번째 싱글로 기록되는 등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앨범 표지 촬영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버터’의 유명세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맹방해변을 찾기 시작했고, 삼척시는 촬영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관광자원화하고 있다.

문제는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새로운 명소가 된 맹방해변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맹방해변 인근에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 1·2호기가 건설 중이다. 하지만 발전소 석탄 공급을 위한 항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맹방해변의 해안침식이 심해져 8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미 2m에 육박하는 모래 절벽이 해변을 따라 형성되는 등 해변의 본 모습과 기능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삼척시민들도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를 꾸려 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투쟁위가 지난 3월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삼척시민 60%가 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반발 여론도 거세다.

‘석탄을 넘어서’와 ‘케이팝포플래닛’이 화력발전소 탓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맹방해변을 살리기 위해 서명운동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를 시작했다. 석탄을 넘어서 제공

기후솔루션 정아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삼척석탄발전소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맹방해변의 해안침식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발전소 건설로 해안침식이 계속돼 해변이 완전히 훼손되면 큰돈을 들여도 다시는 예전의 맹방해변을 볼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도 “맹방해변은 이미 방탄소년단 성지로 떠올라 많은 분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완화돼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맹방해변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도 있다.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소중한 가치를 지닌 맹방해변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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