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사나이→D.P.' 군대 홀릭 된 방송가,좀더 세심한 접근 필요할 때[TV와치]

박정민 2021. 9. 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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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송가는 군대의 매력에 푹 빠진 모양새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웹예능 '가짜 사나이'를 시작으로 채널A '강철부대'가 히트를 치고 '군인 쫓는 군인'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D.P.'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군대에서 도망친 탈영병을 잡는 헌병 군탈체포조 이야기를 다룬 'D.P'는 군대라는 집단에서 행해지는 부조리한 일들을 보다 적나라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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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현재 방송가는 군대의 매력에 푹 빠진 모양새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웹예능 '가짜 사나이'를 시작으로 채널A '강철부대'가 히트를 치고 '군인 쫓는 군인'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D.P.'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인 대한민국에서 군대라는 소재는 꾸준히 사랑받은 콘텐츠 중 하나다.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거듭나야 하는 남자들의 성장을 유쾌하게 그린 tvN '푸른거탑'부터 연예인들이 실제 부대에 입대해 펼쳐지는 좌충우돌 적응기를 담은 MBC 예능 '진짜 사나이'까지. 특히 '진짜 사나이'는 방영 당시 시청률 두 자릿 수를 유지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군대의 면면을 예능 소재로 소비했던 지난날과 달리 최근 공개된 군대 소재 콘텐츠들은 보다 리얼해졌다. '진짜 사나이'를 패러디한 유튜브 웹예능 '가짜사나이'(2020)는 군 생활의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때문에 폭력적이고 잔인하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하이퍼리얼리즘(극단적 사실주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 종영한 채널A '강철부대' 역시 특수부대원들의 치열한 서바이벌을 생동감 있게 담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뜨거운 성원에 시즌2 제작도 확정된 상황.

밀리터리 소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D.P'로 이어졌다. 군대에서 도망친 탈영병을 잡는 헌병 군탈체포조 이야기를 다룬 'D.P'는 군대라는 집단에서 행해지는 부조리한 일들을 보다 적나라하게 담았다. 군대 내에서 지속된 괴롭힘, 가혹행위, 이 모든 걸 묵인하고 방관하는 행위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에 대해 그린다. 그래서 한호열(구교환 분)과 안준호(정해인 분)이 탈영병을 쫓는 과정은 통쾌한 짜릿함 보다 먹먹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한다.

'D.P.'의 원작 웹툰 'D.P. 개의 날'은 집단 구타로 숨진 윤 일병 사망 사건과 임병장 총기 난사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2014년에 연재된 작품이다. 일각에서는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세상에 공개된 'D.P'를 보며 현재 군 생활은 휴대폰이 지급되는 등 예전과 지금은 좋아진 부분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원작 웹툰 작가 김보통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는 좋아졌다'는 망각의 유령과 싸우기 위해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나가는 분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길, 오늘도 어디선가 홀로 울고 있을 누군가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D.P.'가 다룬 적나라한 이야기의 여파는 엄청나다. 실제 DP병이었던 윤형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제 경험담을 털어놨고, 해당 영상은 9월 14일 오전 기준 조회 수 107만 회를 웃돌고 있다. 정치계에서도 드라마가 다루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사회적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어느 집단이든 한 가지 면만 가질 수 없다. 군대 역시 마찬가지. 미디어를 통해 그려지는 군대가 정형화된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도록, 다각도에서 보다 세심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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