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집에서 쉰다'고 답한 청년 10만명 육박

윤지원 기자 2021. 9. 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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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노량진의 한 고시학원 입구에 개강 홍보 패널이 세워져있다. |권도현 기자


3년 이상 취업을 못하고 있는 청년 중 구직 활동이나 취업준비·가사활동 없이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사람이 지난해보다 36% 늘어 1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연합뉴스의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을 보면, 5월 기준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은 총 27만8000명이다. 이중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청년은 1년 전(7만1000명)과 비교해 2만5000명(35.8%)이 늘어난 9만6000명이었다.

성비는 남자가 여자의 1.8배에 달했다. 남성은 6만2000명으로 1년 전(4만7000명)보다 1만5000명 늘었고 여자는 1년 전(2만4000명)보다 1만1000명 증가한 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적극적 구직 활동을 시작하는 20대 후반(25~29세)이 6만1000명으로 63.5%를 차지했다.

쉬는 인구에서도 학력 차이가 두드러졌다. 장기 실업 중 집에서 쉰 인구의 77.5%가 고졸자(7만5000명)였다. 전문대 이상 졸업자 1만1000명(11.7%) 중 전문대는 5000명, 4년제 대학 4000명, 대학원은 2000명이었다.

통계청 조사상으로는 집에서 쉬었다고 답한 청년들은 구직활동, 취업준비, 가사활동을 하지 않고 온전히 집에서 쉬었던 것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는 배달·택배 등 초단기 아르바이트 경제 활동을 병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 조사에는 생계 때문에 단시간 근로를 하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등 실업자와 취업자 경계에 있는 청년들이 제대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니트’(NEET)로 규정 짓기 어렵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중 학원이나 도서관 등에 다니며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한 사람은 8만5000명이다. 경찰·소방·군무원을 포함한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4만3000명이고 일반 기업체나 공사·공단 등 공공기업 취업 준비자는 2만명이었다. 이외 1만8000명은 기타 직업교육(훈련)을 받거나 구직활동을 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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