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수의 시승기 - 마세라티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 효율성은 높이고 폭발력은 그대로..운전재미 '가속'

2021. 9. 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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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고성능 브랜드 마세라티가 지향하는 전동화의 첫걸음을 알리는 모델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내연기관의 장점을 계승하는 브랜드의 전략이 엿보인다.

부족한 힘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채운다.

일반 하이브리드와 다른 보조적인 시스템이지만, 기존 기블리와 비교하면 연비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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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
마세라티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 외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한 전동화 전략의 첫 모델이다. [정찬수 기자]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고성능 브랜드 마세라티가 지향하는 전동화의 첫걸음을 알리는 모델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내연기관의 장점을 계승하는 브랜드의 전략이 엿보인다.

외관은 기존 기블리를 손질한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로 볼 수 있다. 부메랑 모양의 LED 라이트 클러스터를 제외하면 달라진 점이 크진 않다. 캘리퍼와 공기 흡입구, 엠블럼에 친환경을 의미하는 블루 색상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 역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커다란 알루미늄 기어 시프트 패들과 이녹스 스포츠 페달도 그대로다. 화질과 반응성이 개선된 센터 디스플레이가 차이점이다. 스마트폰 무선 프로젝터를 지원하는 만큼 자체 내비게이션은 포함되지 않았다.

기본 사운드 시스템은 280W의 하만카돈이다. 음장 모드는 없고, 공간감도 제한적이다. 마세라티가 추구하는 완벽한 음질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15개의 스피커와 1280W 앰프가 조합되는 ‘바워스 앤 윌킨스’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을 권한다.

기존 기블리의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상 큰 변화는 없다. 변경된 LED 디자인과 하이브리드를 상징하는 컬러가 눈에 띈다. [정찬수 기자]
파워트레인은 엔진은 2.0리터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발을 맞췄다. 합산 제원은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kg.m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트렁크 하단에 탑재됐다. 이를 통해 전·후 무게 배분이 약 5대 5로 적절한 균형을 이뤘다. [정찬수 기자]

전동화 전환에 따라 고배기량의 엔진은 2.0리터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으로 변경됐다. 부족한 힘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채운다. 합산 제원은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kg.m다.

트렁크 아래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속보다 저속에서 엔진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디지털 클러스터에서 충전과 부스트의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도심 주행에서 반복적으로 시동이 꺼지고 켜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준수한 편이다.

일반 하이브리드와 다른 보조적인 시스템이지만, 기존 기블리와 비교하면 연비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은 컸다. 실제 266㎞의 거리를 시승한 이후 측정한 복합연비는 제원(8.9㎞/ℓ)을 웃도는 평균 10.5㎞/ℓ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연비를 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마세라티의 폭발적인 힘을 원하는 운전자를 위한 스포츠 모드도 여전하다. 해당 모드에서는 엔진의 최고 RPM에 전기 모터가 추가적인 부스트를 제공한다. 기존 기블리에는 못 미치지만, 매력적인 배기음도 들을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7초다.

기존 마세라티 엠블럼에는 하이브리드를 상징하는 블루 컬러가 추가됐다.[정찬수 기자]
공기 흡입구에 추가된 상징 컬러. 엔진은 다운사이징을 거쳤지만, 특유의 배기음은 적절하게 살렸다. [정찬수 기자]
화질이 개선된 센터 디스플레이는 시인성과 반응성 모두 만족스럽다. 운전자를 감싸는 마세라티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도 그대로다. [정찬수 기자]

특유의 단단한 승차감은 운전의 재미와 함께 고속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시속 130㎞ 이상부터 낮게 깔리는 균형감과 귀를 간지럽히는 배기음의 조화가 훌륭하다. 조향은 예리하며 듀얼 캐스트 브레이크가 믿음직스럽다.

1억원이 넘는 높은 몸값에도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은 옥에 티다. 차선 유지 어시스트는 물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없다. 첨단 기능을 경험하려면 더 많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1열 시트의 통풍 기능과 뒷유리 선블라인드를 제외한 빈약한 편의장비도 구매 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가장 큰 불만은 조악한 조립 품질이었다. 센터 터널의 이음새는 물론 시트와 플라스틱이 맞닿는 부분, 도어 내부, 2열 C필러, 2열 공조장치 등 실내 곳곳에서 잡소리가 감지됐다. 시승차의 문제일 수 있겠지만, 윤활 작업이 덜 이뤄졌는지 선루프에서도 소음이 발생했다. 2열과 트렁크에서도 정체불명의 충격음도 들렸다. 풍절음과 하부소음이 아닌 완성도의 문제다.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소유자의 만족감부터 높여야 한다. 전동화로 새로운 방향성을 재정립한 만큼 기존 마세라티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완성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동화의 길목에서 엠블럼이 주는 충성도가 영원하지 않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1열 시트엔 통풍 기능이 추가됐다. 가죽 질감과 착좌감도 훌륭하다. 스티치 역시 하이브리드 디자인인 블루 컬러가 멋지게 적용됐다. [정찬수 기자]
트렁크 용량은 500ℓ로 평이한 수준이다. 다만 가로 폭이 좁아 골프백처럼 긴 적재물은 대각선으로 넣어야 한다. [정찬수 기자]
약 266㎞를 달린 이후 측정한 연비는 평균 10.5㎞/ℓ였다. 마세라티가 밝힌 복합연비를 웃도는 결과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보다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고속도로에서 더 높은 연비가 측정됐다. [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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