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패밀리카' 기아 카니발 쾌속질주

넓은 공간감·다양한 편의 사양
차박·차크닉 바람타고 수요급증
'4세대' 내수 판매량 10만대 돌파
준대형 세단 '그랜저 아성' 위협
'3040' 8만657대 계약 70% 차지
법인구매 43% '회사차'로도 인기

실용성을 앞세운 기아 4세대 카니발이 현대차 그랜저의 판매량을 위협하고 있다. 카니발 4인승 하이리무진 모델. [기아 제공]

기아의 다목적차량(MPV) 카니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차박과 아웃도어 활동 등 실용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주목 받으면서 카니발은 내수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기아는 아웃도어트림과 하이리무진 4인승 모델 등 맞춤형 모델을 내놓고 높아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14일 기아 판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은 올해 8월까지 내수시장에서 총 10만1060대(출고기준)가 판매됐다. 특히 올해 1~8월간은 내수시장에서 5만 7537대가 팔리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129%나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레크리에이션차량(RV) 시장에서 전체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국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해온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아성을 위협하는 것이다. 그랜저는 1~8월 간 5만7886대를 판매했다. 세단 왕국으로 불렸던 국내 시장에서 미니밴의 인기가 세단 대표 모델을 위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1년간 계약 물량 중 탑승 인원 별로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주행이 가능한 9인승 모델이 전체 계약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만2455대, 40대가 3만3430대를 계약해 전체 계약대수(8만657대)중 약 70%를 차지했다. 여러 자녀를 둔 가정을 중심으로 카니발을 패밀리카로 이용하는 분위기가 확인 된 셈이다.

특히 최근 차에서 잠을 자며 캠핑과 여행을 즐기는 차박 또는 차에서 쉬며 소풍을 즐기는 차크닉이 인기인 점을 감안하면 넓은 공간감과 다양한 편의 사양을 지닌 카니발은 최적의 패밀리카로 각광받고 있다.

기아는 이에 호응해 4세대 카니발의 연식변경 모델인 ‘더 2022 카니발’에 7인승 아웃도어 트림을 새로 추가했다. 아웃도어 트림은 2열에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대체해 매뉴얼 시트를 적용하는 대신 2열시트가 전방으로 슬라이딩되는 길이를 최대한 늘렸다. 2열을 최대한 앞으로 밀고 3열을 폴딩하면 신장 180㎝의 성인 2명도 누울 수 있는 2열 후방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기아멤버스 카앤라이프 몰은 카니발의 공간 활용성을 더욱 높여줄 차박텐트, 멀티커튼, 에어매트 등 관련 용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카니발의 가치에 주목한 것은 개인 고객만이 아니다. 법인 판매량이 지난 1년 간 판매량의 43.2%에 달할 정도로 ‘회사 차량’으로서 카니발의 인기도 높다.

법인사업자가 9인승 카니발을 구매할 경우 부가세 매입 세액공제가 되는데다 6명 이상이 탑승하면 고속도로 전용차로로 운행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기아는 최근 4인승 하이리무진 모델을 새로 출시해 VIP 차량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4인승 모델은 하이리무진 전용으로 튜닝된 서스펜션으로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했고 ▷후석 리무진 시트 ▷7인치 터치식 통합 컨트롤러 ▷휴테크 발마사지기 ▷냉·온장고 등 장거리를 이동하는 탑승객에세 편안한 휴식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