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도울때 가장 행복" 전재산 기부 김밥 할매, LG의인상 받는다

이준기 2021. 9.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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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도울 때 가장 즐겁고요. 특히 장애인들을 도울 땐 있던 걱정까지도 싹 사라지더라고요."

김밥 장사를 하며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박춘자(사진·92) 할머니가 'LG 의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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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박춘자 할머니, 월셋집 보증금까지 기부 후 복지시설로
15년째 휴일마다 폐품 수집해 기부한 최복동 소방위도 선정
익사 위기 이웃 구한 김현필·이한나·정영화 씨도 이름 올려
(사진=LG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남을 도울 때 가장 즐겁고요. 특히 장애인들을 도울 땐 있던 걱정까지도 싹 사라지더라고요.”

김밥 장사를 하며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박춘자(사진·92) 할머니가 ‘LG 의인상’을 받았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으며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까지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열살 무렵부터 50년 넘게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아온 박 할머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억3000만원,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남 작은예수의집 건립금에 3억원 등 총 6억3000만원을 쾌척했다. 올해 5월 거주하던 월셋집 보증금 중 일부인 2000만원마저 기부한 후 한 복지시설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박 할머니는 평생을 남 돕는 일에 썼다. 마흔 살 무렵부턴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했으며 60대에 김밥 장사를 그만둔 후 11명의 지적 장애인들을 집으로 데려와 20여 년간 친자식처럼 돌봤다.

박 할머니는 사망 후 남은 재산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녹화유언도 남겼다.

박 할머니와 함께 2006년부터 15년째 휴일마다 폐품을 모아 번 돈 1억원 이상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한 전남 담양소방서 최복동(58) 소방위, 익사 위기에 처한 이웃의 생명을 구한 경북 포항남부경찰서 김현필(55) 경위, 어린이 수영강사 이한나(36)씨, 대구동부소방서 정영화(31) 소방교도 각각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LG 관계자는 “편안한 삶 대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베푸는 삶을 선택한 박 할머니와 최 소방위의 숭고한 이웃사랑 정신,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불사하고 기꺼이 물에 뛰어든 김 경위, 이씨, 정 소방교 등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2명으로 늘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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