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평균 보증금 5683만원, 월세는 62만원

한국부동산원 7월 월세 가격 집계
과천·안양 등 월세가 서울보다 높아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에서 연립·다세대(빌라) 월셋집을 얻으려면 평균 5683만원의 보증금에 월임대료 62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와 월세 보증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4천원이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빌라의 평균 월세는 각각 84만4천원, 88만8천원으로 서울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은평·서대문·마포구가 포함된 강북 서북권(55만7천원)과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있는 강남 서남권(52만1천원)은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 빌라의 7월 평균 월세 보증금은 5683만7천원으로, 이 역시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2886만1천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높았다.

경기도 또한 월세와 보증금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이 포함된 경기 경부1권 빌라 평균 월세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98만4천원이었다. 이는 서울보다도 높고 경기도 평균 월세(50만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 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수도권 3기 새도시 개발 여파로 매매가가 크게 뛰고 있는데, 임대 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부1권의 평균 월세 보증금은 7394만9천원으로, 경기도 평균치(2730만5천원)의 2.7배에 이르렀다. 그밖에 경의권(김포·고양·파주)은 2722만9천원, 동부1권(남양주·구리·하남·광주)은 2703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시장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월세와 월세 보증금이 모두 오르고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 이후 유통되는 임대 물량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어서 내년에도 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