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 뜨는 보름달은 99.7% 둥근달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21. 9. 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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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준 21일 오후 6시 59분에 보름달 떠
2000년 제28회 한국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 은상 수상작, 배정훈 '99.3% 정월대보름'./한국천문연구원

올 추석 보름달은 오는 21일 오후 6시 59분(서울 기준)에 뜬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이 14일 밝혔다.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도시 가운데 추석 당일 가장 먼저 보름달을 볼 수 있는 곳은 울산으로 오후 6시 49분에 달이 뜬다. 이어 부산 6시 50분, 대구 6시 52분, 대전·세종이 6시 57분, 광주 6시 59분, 인천 7시 순으로 보름달을 볼 수 있다. 서울의 경우 달이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자정을 넘은 22일 1시 1분이다. 다른 지역의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은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https://astro.kasi.re.kr/life/pageView/6)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름달은 음력 보름날 밤에 뜨는 둥근 달을 말한다. 하지만 올해 추석 보름달은 가장 둥근 달은 아니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 달인 망(望)이 되는 시각은 추석 당일 아침인 21일 8시 55분이다. 이 시간은 달이 뜨기 전 이므로 볼 수 없다. 천문연구원은 “이번 추석에 뜨는 달은 결국 완전히 둥근 달을 지나 조금 줄어든 형태가 된다”며 “추석날 서울에 뜨는 달은 99.7% 둥근 달”이라고 설명했다.

추석에 가장 둥근 달을 볼 수 없는 것은 달의 운동과 관련이 있다. 음력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를 지나가는 1일부터 24시간 간격으로 정한다. 만약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서는 합삭(合朔) 시각이 음력 1일 오전이라면 달이 완전히 태양 반대편에 서는 시각도 음력 15일 오전이 된다. 이번 음력 8월의 합삭 시각은 9월 7일 9시 52분이었다. 이번 망이 정확하게 추석날 9시 52분이 아닌 것은 삭망 주기가 15일보다 조금 못미치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달이 지구 주변을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에 달이 태양의 반대쪽으로 이동해 완전히 둥근 달이 되는 시각이 일정하지 않다. 매년 추석에 가장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음력 15일을 전후로 약간씩 달라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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