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4곳 'RE100' 가입.. "사업장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경향신문]
국내 기업 4곳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는 ‘RE100’ 캠페인에 새로 동참한다.
RE100 캠페인을 주도하는 국제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은 14일 KB금융그룹, 고려아연, 미래에셋증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한국 기업 4곳이 RE100 캠페인 참여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RE100 캠페인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전 세계 324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SK그룹이 최초로 ‘RE100’ 가입을 확정한 바 있다. 이번 4개사 참여로 RE100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은 총 13개사가 됐다.
국내 4개사는 이번 RE100 참여와 함께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위한 목표 연도도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은 2040년까지,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가능 전력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100% 재생가능 전력만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또한 2025년까지 전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60%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조달하고, 2030년에는 100% 재생가능 전력만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더 클라이밋 그룹이 인용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수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실패할 경우 2040년까지 산업 규모가 최대 40% 수축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 GDP의 3.8%가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국내 전력시장 내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전제하게 보수적으로 추산한 수치다.
이를 두고 더 클라이밋 그룹은 “한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산업계가 사용 전력을 재생가능 에너지로 조달하고, RE100 캠페인에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전력시장을 추가적으로 재정비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보다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이밋 그룹의 샘 키민스 RE100 대표는 “한국의 4개 기업이 RE100에 동참함으로써 100% 재생가능에너지 조달을 약속한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른 주요 시장처럼 한국에서도 재생가능 전력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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