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취업 못하고 집에 있는 '니트족' 청년 10만 명 육박

8만 5,000명은 3년 넘게 취업준비..절반이 공시생

3년 넘게 취업하지 못한 상태로 집에서 시간을 보낸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 청년이 올해 1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일 연합뉴스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은 27만 8,000명이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낸 청년은 9만 6,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취업 기간에 구직활동, 직업교육, 학원이나 도서관 등에 다니며 취업 시험 준비, 육아·가사활동 등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 해당합니다.

이는 1년 전(7만 1,000명)보다 2만 5,000명(35.8%) 늘어난 수치입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6만 2,000명으로 1년 전(4만 7,000명)보다 1만 5,000명 늘었습니다. 여자는 1년 전(2만 4,000명)보다 1만 1,000명 늘어난 3만 5,000명(반올림)으로 집계됐습니다. 장기 니트족 가운데 남자가 여자의 1.8배에 달한 셈입니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25~29)이 6만 1,000명으로 63.5%를 차지했습니다. 20대 전반(20~24세)은 3만 1,000명(32.5%), 10대 후반(15~19세)은 4,000명(4.0%) 등이었습니다.

교육 정도로 보면 고졸자가 7만 5,000명(77.5%) 등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문대 이상 졸업자는 1만 1,000명(11.7%)으로, 이 가운데 초대졸자가 5,000명, 대졸자는 4,000명, 대학원 졸업자는 2,000명이었습니다.

이처럼 청년층이 취업하지 않으면 이들의 노동 가치만큼 경제에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나아가 노동 투입량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을 초래하게 됩니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2017년 기준 청년(15~29세) 니트족의 취업 기회 손실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연간 49조 4,00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통계청은 표본 수가 한정된 표본조사 특성을 고려할 때 추가로 각종 조건을 통제한 마이크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일반적인 현상으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가운데 8만 5,000명은 학원이나 도서관 등에 다니며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이들 중 경찰·소방·군무원을 포함한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4만 3,000명이었습니다. 장기 취업준비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공시생'인 셈입니다.

약 2만 명은 일반 기업체나 공사·공단 등 공공기업 취업 준비를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외에 변리사·공인회계사 등 전문 분야 자격증 준비생이 7,000명, 미용사·조리사 등 기능 분야 자격증 준비생은 4,000명, 교원 임용고시(사립교사 포함) 준비생은 3,000명 등이었습니다.

나머지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가운데 1만 8,000명은 기타 직업교육을 받거나 구직활동을 했습니다. 육아·가사를 한 사람은 5만 4,000명, 여행·독서 등 여가를 보낸 사람은 7,000명이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