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알루미늄·니켈값 '들썩'.. 철강재 가격·전기요금 자극 우려

권오은 기자 2021. 9.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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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연료탄·원료탄)과 주요 비철금속 광물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강재를 비롯한 각종 제품과 전기요금까지 따라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3개월 선물 기준 톤당 289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POSCO(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은 원료탄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9월 열연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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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연료탄·원료탄)과 주요 비철금속 광물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강재를 비롯한 각종 제품과 전기요금까지 따라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철강·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철광석을 가공할 때 사용하는 원료탄은 지난 13일 호주 동부 기준으로 톤당 362.1달러를 기록했다. 한달새 139.8달러(62.9%)가 오르면서 1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원료탄 가격 상승은 중국의 공급 문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와 안전진단을 강화하면서 중국 내 코크스(석탄을 가공한 환원제) 생산과 원료탄 채굴이 줄었는데, 중국은 호주와의 무역갈등으로 수입도 애를 먹고 있다. 중국은 2019년까지 호주에서 원료탄의 40%가량을 수입했다. 공급 부족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국 내 원료탄 가격이 뛰었고, 따라서 호주산 원료탄 가격도 급등했다.

미국 몬태나주의 한 탄광에서 석탄을 운반 차량에 싣고 있다. /AP·연합뉴스

알루미늄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3개월 선물 기준 톤당 289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1%가량 하락했으나 장 중반에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톤당 3000달러에 도달하기도 했다. 한달전과 비교하면 11.6% 높은 수준이다.

알루미늄 가격 강세도 수급 불안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업체들의 알루미늄 생산을 규제한데 이어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알루미나(산화 알루미늄) 생산업체도 사고와 화재 등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여기에 더해 알루미늄 원재료인 보크사이트 주요 생산국인 기니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동(정련된 순도99.95% 이상의 구리) 3개월 선물은 톤당 9536달러에, 니켈 3개월 선물은 톤당 1만9720달러를 기록했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기동의 주요 수요처인 전선과, 니켈의 주요 수요처인 스테인리스강(STS)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POSCO(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은 원료탄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9월 열연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다. 알루미늄은 자동차 부품부터, 건설, 가전, 음료수 캔까지 수요산업이 다양한 만큼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도 범위가 넓다. 전기동이나 니켈 외에 코발트 등의 가격도 오름세여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연료탄 가격은 지난 10일 연초보다 96.9달러(120%) 오른 톤당 177.7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015760)은 오는 23일쯤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비철금속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니켈이나 전기동 가격은 선물 투기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며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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