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그룹, 지트리 인수로 美 3상 바이오 확보+코로나 백신 시너지 기대

김건우 기자 2021. 9. 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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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그룹이 신약개발기업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해 그룹 내 바이오 사업을 재편한다. 에이치엘비와 관계사 넥스트사이언스의 바이오 사업을 차별화하고, 코로나19 백신을 기반으로 한 매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지난 13일 에이치엘비, 넥스트사이언스,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셀,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등 그룹사 6개 법인이 참여해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전일 지트비리앤티는 40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최대주주는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지분(5.08%)를 확보하는 넥스트사이언스가 될 예정이다.

지트리비앤티는 안구건조증 치료제(RGN-259)와 교모세포종 치료제(OKN-007)를 개발하고, 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유상증자로 경영권 확보 '최적 타이밍 잡았다'

에이치엘비그룹이 참여하는 유상증자의 발행가는 9418원으로, 이는 지트리비앤티의 52주 최저가(9670원)보다 낮다. 연초 2~3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지트리비앤티의 주가는 지난 3월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임상3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1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연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안구건조증 시장의 성장성이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안구건조증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미세먼지 증가 등의 영향으로 환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연 평균 7%씩 성장해, 2027년 7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코텔리스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임상 3상 성공확률은 20% 수준으로, 일반 의약품의 임상3상 성공확률 60% 보다 크게 낮다. 이는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다양하고, 동반질환 및 기존 복용 약물들이 미치는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았던 샤이어의 자이드라도 3번의 임상3상과 안전성 확인 임상을 진행했다. 샤이어는 임상을 진행할 때마다 치료효과가 높았던 환자군으로 임상 디자인을 변경해 통계적 유의성을 도출했다.

자이드라와 앨러간의 레스타시스의 임상 과정과 비교하면 지트리비앤티의 임상 과정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미다. 지트리비앤티는 FDA에 판매허가 신청 전 회의(Pre-BLA) 진행을 한 뒤 BLA 제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에이치엘비와 넥스트사이언스 바이오 파이프라인 차별화 성공…HBS 시너지 '본격화'

에이치엘비그룹은 이번 인수로 에이치엘비와 넥스트사이언스의 차별화된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에이치엘비가 지주사로 바이오 생태계(HBS)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와 넥스트사이언스는 모두 최대주주가 진양곤 회장으로 동일하지만, 넥스트사이언스의 바이오 사업부를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에이치엘비와 넥스트사이언스는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한 바이오 자회사를 각각 갖게 됐다. 우선 에이치엘비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인 엘레바, 면역플랫폼 기술(UNITE)와 교모세포종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이뮤노믹 테라퓨틱스가 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안구건조증, 교모세포종 치료제를 연구하는 지트리비앤티와 패혈증 및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임상을 준비 중인 단디바이오사이언스가 있다.

HBS에는 에이치엘비와 넥스트사이언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의약품 생산을 위한 에이치엘비제약과 일회용 주사기업체 화진메디칼 등도 있다. 그룹간의 파이프라인부터 주사기, 콜드체인 유통망까지 모두 갖춰진 만큼 HBS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첫 시너지 프로젝트는 베트남의 나노젠이 개발한 단백질 재조합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임상 3b상의 2차 투여를 마친 나노코박스는 베트남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뒤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식 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8월 베트남과 인도 등을 제외한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를 인수하기로 했다. 지트리비앤티의 콜드체인 시스템을 활용하면 빠른 백신 유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원 넥스트사이언스 대표는 "에이치엘비 그룹과 지트리비앤티는 코로나백신, 글로벌 신약 개발 등 공통점이 많아 향후 인적ㆍ기술교류, 유통망 공유 등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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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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