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해도 새 역사인데..오타니vs게레로, PS보다 치열한 MVP 경쟁 돌입
[스포츠경향]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막바지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과 트리플크라운드 사이에 불꽃 튀는 MVP 대결이 벌어진다.
미국 언론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의 트리플크라운 가능성을 전망하기 시작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13일 볼티모어전에서 친 솔로홈런으로 시즌 44호포를 기록, 오타니와 나란히 최다 홈런 1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게레로 주니어는 13일까지 타율도 0.319로 1위, 안타도 170개로 1위에 올라있다. 타점은 102개로 리그 3위, 장타율은 0.609로 오타니(0.611)에 이은 2위에 올랐다. 타점은 1위인 호세 어브레유에 5개 뒤져있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게레로는 홈런 1위고 타율은 스탈링 마르테에 0.004 뒤진 2위, 타점은 마찬가지로 어브레유에 5개 뒤진 3위다.
무엇보다 트리플크라운이 나온 역사가 드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는 선수는 게레로뿐이다. 게레로는 65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타격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보스턴) 이후 지난해까지 60년이 돼가는 동안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가 2012년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밖에 없다. 양대리그를 통틀어 타격 주요 부문 1위에 오른 선수 역시 1956년 미키 멘틀 이후 없다.
타격 부문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타율·홈런·타점을 휩쓰는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면 MVP 선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은 오타니의 압도적 우세로 이어져왔다. 오타니는 현재 투수로 9승2패에 평균자책 3.36, 타자로는 타율 0.259에 44홈런 9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투수로 두 자릿수 승리, 타자로 두자릿수 홈런 동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홈런은 꾸준히 1위를 지켜왔다.
워낙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투·타 겸업이라 MVP를 놓고 경쟁자가 없었지만 최근 토론토의 기세와 함께 게레로 주니어가 폭발적인 화력으로 따라붙으며 MVP 경쟁에도 변수가 생겼다. 현지에서도 게레로 주니어의 활약에 MVP 도전 가능성을 보는 시선이 나오자 투·타 겸업 오타니에게 도대체 누가 도전할 수 있느냐는 의견이 맞붙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도, 투·타 동시 두자릿수 기록도 달성된다면 모두 어마어마한 메이저리그의 기록이다. 결과적으로 홈런왕 경쟁이 MVP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가 홈런왕을 차지하면 무난히 MVP로 향하겠지만 게레로 주니어가 홈런왕을 차지한다면 오타니는 어쩌면 개인 타이틀 없이 MVP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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