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망명 반중재벌 궈원구이, 불법증권 발행 혐의로 6333억 벌금

신기림 기자 2021. 9. 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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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망명한 반중 사업가 궈원구이와 연관된 3개 미디어 업체들이 5000명 넘는 투자자들에게 불법 증권을 발행한 혐의로 5억3900만달러(약6333억원)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GTV미디어그룹, 모기업 사라카미디어그룹, 보이스오브 궈미디어에 대해 GTV주식을 불법적으로 발행한 혐의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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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코인 발행으로 5억달러 조달..SEC "뉴욕법 위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궈원구이 정취안 홀딩스 회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으로 망명한 반중 사업가 궈원구이와 연관된 3개 미디어 업체들이 5000명 넘는 투자자들에게 불법 증권을 발행한 혐의로 5억3900만달러(약6333억원)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GTV미디어그룹, 모기업 사라카미디어그룹, 보이스오브 궈미디어에 대해 GTV주식을 불법적으로 발행한 혐의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중국어로 된 소셜미디어플랫폼을 운영하는 GTV와 사라카는 이른바 'G코인' 혹은 'G달러'로 불리는 디지털 자산증권도 불법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SEC 뉴욕지부의 리차드 베스트 디렉터는 성명에서 "투자자 수 천명이 GTV 주식, G코인, G달러를 구매했지만, 이 미디어업체들이 발행한 주식과 디지털 자산으로 4억8700만달러 자금을 끌어 모았지만 해당 증권들은 공식 등록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뉴욕주의 레티티아 제임스 법무장관은 GTV, 사라카그룹이 주식과 디지털 자산 판매자로서 공식 등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수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장관은 "GTV미디어와 사카라미디어의 탐욕이 투자자들로부터 거의 5억달러를 불법적으로 끌어 모았다"며 이 기업들이 절차를 무시하고 뉴욕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3개 미디어 업체들은 합의금으로 5억3900만달러를 SEC, 뉴욕주 법무부와 합의했다. 해당 업체들의 변호사는 "합의를 도출해 기쁘다"며 "우리를 지지해준 이들에게 펀드를 돌려주고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SEC에 따르면 GTV는 최근 주식발행 양해각서에서 "아트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기술, 실시간 호응적 소통으로 시민언론과 소셜뉴스의 힘을 합친 최초의 플랫폼"이 될 소셜미디어 플랫폼 출시를 선언했다. 새로운 플랫폼은 "검열없이 독립적으로 중국과 서방세계 사이를 잇는 유일한 다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양해각서는 적시했다고 SEC는 전했다.

GTV와 사라카그룹은 발행한 디지털코인이 온라인플랫폼 인기에 기반해 "막대한 이익"을 줄 것이고 투자자들은 G코인 혹은 G달러를 이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SEC는 덧붙였다.

궈는 지난 2014년 중국에서 공산당 간부들의 금고지기 역할을 하다가 미국으로 망명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창기 백악관 고문을 지낸 스티브 배넌과 인맥을 쌓았다. 뉴욕주검찰청에 따르면 배넌은 GTV미디어에서 비상임이사를 잠시 지냈다.

지난해 배넌은 사기혐의로 체포됐는데 당시 궈의 요트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배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다.

궈는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신해 왕치산 부주석이 단행한 반부패 조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 2017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공산당을 비난하며 고위권 비리를 잇따라 폭로했다. 궈는 중국 톱스타 판빙빙이 왕치산에게 성상납을 했고, 이들의 성관계를 촬영한 동영상이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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