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3' 최예빈 "하은별은 고슴도치 같아, 헤라팰리스 붕괴신 후련"[EN:인터뷰①]

김노을 2021. 9.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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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배우 최예빈이 세 시즌에 걸친 '펜트하우스' 대장정을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최예빈은 9월 10일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에서 천서진(김소연 분)과 하윤철(윤종훈 분)의 딸이자 청아예고 성악 전공자 하은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펜트하우스3'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드라마로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파격적이고 강렬한 전개로 화제를 모았다.

하은별은 오로지 1등만 바라보고 달리며 과하게 착하거나 마음에 없는 호의를 베풀기도 하는 인물. 2인자에 머무르는 실력으로 천서진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열등감에 휩싸여 예민하고 감정적인 성격인 동시에 일명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최예빈은 첫 장편 드라마이자 세 시즌까지 이어지는 긴 호흡, 게다가 다소 복잡한 감정선을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그려냈다.

최예빈은 최근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한 만큼 시원섭섭한 마음이다. 마지막 방송까지 끝나니 앞으로굉장히 허전할 것 같고,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펜트하우스'를 만나기 이전까지는 연기가 직업이 되기를 바라며 오디션을 보고 기회를 기다려왔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굉장히 감사한 기회였다. 첫 작품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것을 이겨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의무라고 생각하고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제 몫을 열심히 해내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하은별은 누가봐도 악한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미워하기만은 인물로도 비춰진다.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분명 까다로운 설정이었을 터다. 최예빈은 "시청자들이 은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임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은별이와 친해지기 위해 대본을 앞뒤로 계속 읽으면서 그 삶을 디테일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다. 시즌 3까지 긴 호흡으로 이어가다 보니 은별이와 친해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순옥 작가님도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정말 많이 해주시기도 했고, 은별이의 서사를 잘 그려주셔서 저도 흐름을 그려나가려고 했다. 저는 은별이를 고슴도치 같은 아이라고 표현한다. 자신을 보호하려고 가시를 세우고 있는, 가시가 별로 아프지는 않지만 괜히 조심하게 되는 그런 아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은별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최예빈이 하은별을 연기하면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외로움'이다. 캐릭터 스스로 벽을 만들기도 하고 그토록 넓고 좋은 집에 살면서도 공허한 감정을 느낀 것. 유명한 소프라노 천서진의 딸이라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2인자에 머무는 실력으로 부담과 압박, 불안을 느꼈을 하은별의 서사가 최예빈의 가슴에 꽂혔다.

최예빈은 "중학교 3학년부터 시작해서 성인이 되는데 감독님도 처음에 학생처럼 보여야 한다는 점을 말씀하셔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초반의 은별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는 과정에서 표현이 서툴게 나갔다면 점점 시간이 흐르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감정을 내면에 숨기기도 하고 성숙해지는 은별이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능숙한 연기는 물론 성악 전공 역할이니 노래와 입을 맞추는 연기까지 익혀야 했다. "지난해 1월부터 성악을 배웠다"는 최예빈은 "은별이는 항상 음이탈을 하거나 불안에 떨고 실수를 하는 아이 아닌가. 성악 선생님과 어디서 어떻게 실수를 할지 상의한 이후 실수하는 버전으로 다시 연습했다. 특히 은별이가 실수하는 포인트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오히려 성악 하시는 분들은 음이탈을 하는 게 더 어렵다고 하시더라. 선생님과 은별이가 계속 실수를 해야해서 잘 부르는 적이 없다보니 속상하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예측불가한 상황에서 갑자기 돌변하는 이중성을 가진 하은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은별이를 이해하고 연기를 했지만, 개인적으로 한 발 벗어나 생각을 해보자면 민설아(조수민 분)와 배로나(김현수 분)를 왜 그렇게까지 못살게 굴어야 했을까 싶었다. 설아는 은별이가 선생님으로 믿은 만큼 배신감을 느꼈을 수도 있지만, 은별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굉장히 많이 의식하는 아이로 주변 친구들에게 휩쓸려 더욱 못된 행동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 회를 앞둔 13회에서 주단태(엄기준 분)에 의해 욕망의 소굴 헤라팰리스가 무너지는 전개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최예빈은 "굉장히 상징적이고 많은 사건이 일어났던 헤라팰리스가 무너지는 것을 대본으로 처음 보고 드디어 우리의 드라마가 막을 내리는구나 싶었다. 한편으로는 욕망의 집결체가 무너지고 앞으로는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시원하고 후련했다"고 떠올렸다.

또 "부(富)가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더라. 부와 자신이 가진 힘을 좋은 곳에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펜트하우스'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고향' 같은 작품"이라며 "마음속에 베이스캠프처럼 자리 잡고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성장하고 늘었다는 진행형 칭찬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은별이를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저도 은별이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 계속)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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