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반짝이던 이십대에게 [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1. 9. 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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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그룹 소녀시대 겸 배우 윤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무대 위 반짝이던 소녀가 훌쩍 커버렸다. 20대를 지나 30대에 접어든 그는 자신의 지나온 나날을 ‘예쁜 청춘’이라며 고이 접었다. 그룹 소녀시대 겸 배우 윤아가 이십대를 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너무 바쁘게 지내와서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것들도 많았어요. 그럼에도 그 시기 추억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생긴 건 확실해요. 화려하고도 예쁜 청춘을 지나온 것 같아서 제 자신에게 ‘잘 걸어왔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30대인 지금은 여유도 많이 생겼고요.”

윤아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신작 ‘기적’(감독 이장훈)의 추석 개봉을 앞둔 소감부터 박정민과 호흡, 소녀시대 멤버들과 우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영화 ‘기적’ 속 윤아(왼쪽)와 박정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공조’·‘엑시트’→‘기적’ 세번째 흥행 일굴까

이제 겨우 세 작품 찍었지만, 전작인 ‘공조’, ‘엑시트’ 모두 크게 흥행한 덕분에 이번 ‘기적’ 흥행 스코어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추석에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라 그 역시 부담과 설렘이 오가고 있다고.

“전작 두 편이 많은 사람이 봐줘 좋은 성적을 일굴 수 있었어요. 이번 ‘기적’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가족간 거리두기를 하면서 추석에 보면 좋을 영화라 생각합니다. 하하. 예전만큼 자유로운 환경은 아니지만 추석에 가족들과 함께 보면 마음이 따뜻해질 거예요.”


지난 2019년 한차례 출연을 고사한 뒤에도 이장훈 감독과 제작팀이 기다려줘 영화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기적’에 남다른 애정이 가요. 또 작품의 에너지나 감성, 메시지가 좋았고, 다른 제작진도 저처럼 이 영화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낀 현장이라 더 행복했어요.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좋다는 걸 느꼈어요. 박정민과도 현장에서 놀다온 기분이예요. 더 자연스럽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환경이었어요.”

첫만남에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온 박정민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멋지고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막상 작업해보니 소통도 잘 됐고 친근하게 먼저 다가와줘서 잘 맞았죠. 저도 낯가림이 없는 편이거든요. 박정민이 ‘준경’ 역을 맡아서 저도 자연스럽게 ‘라희’를 연기할 수 있었어요. 서로 비슷한 점도 많았고요. 우리의 ‘케미’(케미스트리)가 그대로 영화에 실린 것 같아요.”


■“신인시절 윤아를 만난다면? 차근차근하라고 말해주고파요”

전작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밝은 에너지가 강렬한 10대 소녀를 연기한다. 세 작품 연속 발랄한 캐릭터가 찾아오는 이유를 물었다.

“제가 가진 밝은 에너지를 대중이 좋아하나봐요. 그 중 ‘라희’는 가장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인데요. 연기를 하면서 그 거침없는 행동력은 정말 빼앗아오고 싶더라고요. 전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편이라 때론 앞뒤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게 멋있어보이거든요. 그런 당찬 면을 갖고 싶어요.”

실제로 사랑에 있어선 ‘라희’와 비슷하게 솔직하다고도 덧붙였다.

“사랑 뿐만 아니라 모든 감정 표현에 있어서도 솔직하려고 해요. 다 표현해야 하는 스타일이죠.”

소녀시대 멤버들도 전천후 활약 중이다. 유리, 수영, 서현 등 대다수 멤버들이 여러 작품에서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서로 응원을 많이 해줘요. 알아서 잘 해나가고 있으니 조언보다는 응원의 힘이 크다는 걸 아는 것 같아요. 개인활동이 많아지니 달라진 환경이나 마음을 같이 공감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2007년 MBC ‘9회말2아웃’ 이후 14년째 작품에 도전하고 있다. 배우로선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고 생각할까.

“연기를 시작한 시기가 가수 활동 시가와 비슷해도, 소녀시대로서 활동이 더 많았기 때문에 배우로선 아직 조금 더 걸어가야하지 않나 생각해요. ‘자리잡았다’고 해준다면 감사하겠지만, 스스로 ‘자리 잘 잡은 것 같아요’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직접 물어보고 싶네요.”

그렇다면 신인시절 윤아를 다시 만난다면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을까. 그는 잠시 큰 눈동자를 굴리다가 신중하게 입을 뗐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꾸준히 걸어나가면 좋겠다고 얘기해줄래요. 자신감 잃지 말고 눈 앞에 주어진 일을 하나하나 잘 해나간다면 멋진 결과물이 완성될 수 있을 거라고요. 이건 지금 저에게도 해주고픈 말이에요. 그렇게 하다보면 저에 대한 기대치도 조금씩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대중이 저를 응원해준다면 더 힘차게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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