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9월 18일 친트럼프 세력 워싱턴 집회 대비 경비 강화

김정한 기자 2021. 9. 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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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무기 소지 백인 우월주의 남성 체포
주방위군 투입 여부 아직 미결정
2021년 1월6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계단에 도열한 경찰 앞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 국회의사당과 사법 당국이 앞서 친트럼프 세력이 예고한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집회를 앞두고 폭력 사태에 대비한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13일 미국의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당국은 지난 1월 6일 발생한 친트럼프 폭도들의 국회의사당 습격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회의사당에는 임시 첨단 보안 카메라가 설치됐다. 연초 설치됐던 2m 높이의 담장을 의사당 건물 주변에 다시 설치하는 계획도 승인됐다.

국회의사당 보안 이사회는 또한 18일 국회 경찰이 '특별' 의사당 경찰관을 수행할 외부 법집행 공권력 보강을 허용한다는 긴급 선언문도 발표했다.

미 국회 지도부도 적극적으로 폭력 사태 대응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톰 망거 국회 경찰 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문제를 일으킬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집에 머물 것을 촉구한다"며 "폭력은 용납하지 않고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슈머(민주, 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브리핑에서 경비 계획이 지난 1월 6일 이전보다 더 잘 대비돼 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민주, 캘리포니아) 미 하원의장은 18일 집회에 대비하는 보안 당국자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잘 되고 있다"며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국회의사당 경찰들은 선제적 경비 강화에 나섰다. 전날에는 국회의사당 바로 남쪽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밖에서 불법인 총검과 칼을 소지한 44세의 캘리포니아 출신 남성을 체포했다. 이 건물은 지난 1월 6일 친트럼프 폭도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경찰은 도날드 크레이그헤드라는 이 남자가 백인 우월주의 구호가 적힌 트럭을 운전하고 있었으며 "순찰 중"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주말 시위 사이와의 연관성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1월 6일 위한 정의구현'(Justice for J6)라는 이름의 이번 집회는 전직 트럼프 선거 캠페인 소속 직원인 맷 브레이너드가 주최하는 것이다.

이 집회는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에 가담했다 체포된 사람들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이 같은 분위기를 부추겨왔다. 지난 7월 맷 가에츠(공화, 플로리다), 루이 고머트(공화, 텍사스), 폴 고사(공화, 아리조나,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 조지아) 등 하원의원들은 1월 6일 폭력사태 관련 수감자 중 일부와의 면회가 거부되자 워싱턴 법무부 밖에서 소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수감자들을 정치적 신념을 박해받고 있는 정치범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다른 고위 공화당원들은 이러한 주장을 거부하며 반란 세력을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9·11 테러 20주년 기념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외국인 테러리스트들을 1월 6일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폭도들에 비유했다.

그는 "해외의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과 국내의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은 똑같이 사악한 정신의 자녀들이다"며 "그들과 맞서는 것이 우리의 지속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안 강화 조치 중 담장 재설치에 대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제기한 폭력적인 위협을 과장함으로써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18일 보안 계획에서 중요한 것은 주방위군이 투입되는지 여부다. 전날까지는 국회의사당으로부터의 국방부에 대한 정식 파견 요청은 없었다.

사법 당국과 국가 안보 담당 관리들은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18일 국회의사당 인근에 주방위군 병력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1월6일부터 지속적으로 정부 부처 간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어떤 구체적인 요청이나 구체적인 의사소통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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