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앞선 '보이스'[한현정의 직구리뷰]

한현정 2021. 9. 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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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맛에 더 강한 맛을 더했지만 기대 만큼의 시너지는 내지 못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다룬 영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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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릴듯 말듯, 희미한 메아리로
강한 맛에 더 강한 맛을 더했지만 기대 만큼의 시너지는 내지 못했다. '보이싱피싱' 소재를 구체적이고도 선명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지만 진부한 전개와 과장된 설정에 오히려 진부해졌다. 열정만 앞선 범죄 액션물, '보이스'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다룬 영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누구나 들어보았지만, 누구도 실체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소재를 피해자 한서준의 입장에서 쫓아가며 몰입감을 선사한다. 거대하고 치밀한 범죄의 실체를 낱낱이 보여주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을 빛을 발휘해 보이스피싱 범죄의 현실을 리얼하게 파헤치는 가운데 고강도 액션을 버무려 영화적 쾌감을 선사한다.

강렬한 캐릭터들의 등장도 흥미를 자극한다. 모든 것을 잃고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잠입하는 캐릭터부터 치밀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기획 총책,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고 싶은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보이스피싱 본거지의 절대적 감시자, 범죄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블랙 해커까지 각양각색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김무열은 '신선한 빌런'으로, 변요한은 복수의 화신으로 각각 분해 노련하고도 물오른 연기력을 뽐내지만, 그 외 인물들은 강렬한 비주얼 만큼의 존재감을 선사하진 못한 채 주변인으로서의 역할에 그친다.

특히 제대도 된 조력자도 없는 변요한의 활약이 후반부로 갈수록 슈퍼 히어로급으로 펼쳐지니 현실감은 떨어지고 리얼함은 급감한다. 김무열의 존재감 마저 힘을 잃으며 기대했던 영화적 쾌감은 감소한다.

범죄가 또 다른 범죄를 낳고, 그렇게 병든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은 또 얼마나 섬뜩한지,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의 절망까지 비운의 연쇄고리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초반부 강렬한 에너지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오는 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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