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대사, 美인사들 면전서 "이견 해결할 수 없다면 닥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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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신임 주미 중국대사가 미국 인사들과 화상 회의에서 "이견을 해결할 수 없다면 닥쳐달라(please shut up)"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을 지낸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로부터 미국과 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각각 할 수 있는 조처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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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친강 신임 주미 중국대사가 미국 인사들과 화상 회의에서 "이견을 해결할 수 없다면 닥쳐달라(please shut up)"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가 다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잡지 '내셔널리뷰'에 따르면 친 대사는 지난달 말 비영리단체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 화상 회의에서 이렇게 발언했다.
친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을 지낸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로부터 미국과 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각각 할 수 있는 조처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친 대사는 "우선 미국이 대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견을 해결할 수 없다면 닥쳐달라"고 했다.
중국 대사관은 이날 행사를 '환영행사'로 묘사하며 친 대사의 발언록을 올렸지만, 문제가 된 발언은 빠져 있었다.
매체는 이날 행사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제이콥 루 전 미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저명한 관료, 학계,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며 친 대사의 '닥쳐 달라'는 비외교적인 발언은 앞으로 그가 취할 강경 노선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55세의 친 대사는 톈진 출생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믿을만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친 부부장의 시 주석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기도 했다.
영어에 능통한 친 대사는 외교부 대변인 시절 '싸움꾼'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중국의 이익을 관철하는 데 앞장서는 신세대 외교관으로 간주된다. 그는 중국의 국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전랑외교에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랑 외교는 중국의 액션 영화 '특수부대 전랑'에서 유래됐다.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는, 공세적으로 변한 중국 외교를 상징하는 말이다.
앞서 친 대사는 지난 2월 중국-동유럽(CEEC) 정상회의에서 브리핑 과정에서 중국을 더럽힌 국가와 개인은 악의 늑대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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