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문학은 정말 최고일까?..이경원 연세대 교수의 반론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1. 9. 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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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근대성과 식민주의의 시선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분석한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를 펴냈다.

이 교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영문학의 정전(Canon)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면밀히 분석했다.

이는 문학평론가 블룸이 셰익스피어 작품에 독창성, 보편성, 중립성, 양가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독창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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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이경원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근대성과 식민주의의 시선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분석한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를 펴냈다.

이 교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영문학의 정전(Canon)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면밀히 분석했다.

이는 문학평론가 블룸이 셰익스피어 작품에 독창성, 보편성, 중립성, 양가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독창적이지 않다. 햄릿이 대표적이다. 햄릿은 이중 삼중 문화적 번역을 거친 혼성물이다. 햄릿의 출처는 12세기 덴마크 작가 그라마티쿠스가 라틴어로 쓴 '데인족의 사적'(Gesta Danorum)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보편적이지도 않다. 보편성은 낭만주의와 빅토리아 시대를 거쳐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셰익스피어 비평사의 핵심개념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이런 보편성은 각종 문화산업과 언론매체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에 불과하다.

중립성은 정치적 편향성의 반대개념이다. 달리 말하면 모든 이데올로기로부터의 자유로움 또는 초연함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는 동료 작가의 필화를 목격한 이후 특정 세력을 비난하거나 옹호하는 발언을 최대한 자제했고 연극무대에 허용된 '인가받은 일탈'의 경계선을 넘지 않았을 뿐이다.

블룸이 말하는 셰익스피어의 양가성은 해석의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뜻한다. 저자는 이런 양가성을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면서 셰익스피어만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저자는 문학의 틀을 벗어나 셰익스피어 작품을 젠더와 정치적인 관점에서 비판했다. 이를 통해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다양한 비평적 찬사를 걷어내고 작품 그 자체를 오롯이 드러낸다.

◇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 이경원 지음/ 한길사/ 4만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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