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은 끝났다, 야유를 환호로 바꾼 린도어[슬로우볼]

안형준 입력 2021. 9. 14. 07: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린도어가 달라지고 있다.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9월 13일(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라이벌전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린도어는 이날 결승 솔로포 포함 3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린도어의 활약에 힘입은 메츠는 양키스와 올시즌 마지막 서브웨이 시리즈를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6-6으로 맞선 8회말 린도어가 양키스의 핵심 불펜 채드 그린을 상대로 앞서가는 솔로포를 쏘아올리자 시티필드의 메츠 팬들은 린도어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4개월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5월까지만 해도 린도어는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선수였다. 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새로 팀을 맡은 지난 겨울 현역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는 린도어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부터 영입했다. 린도어와 베테랑 우완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영입하면서 안드레스 지메네즈, 아메드 로사리오, 조시 울프, 아이재아 그린 등 4명의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내줬다.

최고 유망주 출신 주전 유격수였던 로사리오, TOP 100 유망주인 지메네즈, 드래프트 2라운더인 울프와 그린 등 4명 모두가 가치있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메츠는 이제 장기적인 메츠의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린도어를 품었고 시즌 개막에 앞서 10년 3억4,100만 달러 연장계약도 맺었다. 비록 지난해 부진했지만 2015년 데뷔한 린도어는 데뷔 첫 5시즌 동안 717경기에 출전해 .288/.347/.493, 130홈런 384타점 93도루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4번 선정됐고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도 두 번씩 수상한 선수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린도어는 전혀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4-5월 두 달 동안 기록한 성적은 46경기 .194/.294/.294 4홈런 11타점 4도루. 최악의 부진이었다고 생각한 지난해 성적(60G .258/.335/.415, 8HR 27RBI 6SB)은 오히려 대활약처럼 보일 정도였다. OPS가 0.600도 채 되지 않는 3억4,100만 달러 짜리 선수에게 메츠 홈팬들은 야유를 쏟아부었다.

최악의 시즌 초를 보낸 린도어는 6월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6월 30경기에서 .241/.311/.454 5홈런 15타점을 기록했고 7월에는 12경기에서 .333/.489/.500 2홈런 10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6-7월 42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264/.361/.465 7홈런 25타점 4도루. 완벽하지는 않지만 린도어의 이름값에 따르는 기대치에 어느정도 부합하는 수치가 됐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 직후 스윙 도중 사근 부상을 당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좋은 흐름도 끊겼다.

한 달 이상 결장한 뒤 8월 말 복귀한 린도어는 8월 7경기에서 .160/.160/.280 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부상이 발목을 잡고 린도어를 완전히 쓰러뜨린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린도어는 9월 들어 반등세를 탔고 9월 12경기에서 .273/.377/.727 6홈런 1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부상 복귀 후 흔들리던 선구안을 되찾았고 장타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린도어의 맹활약과 함께 메츠는 9월 12경기에서 7승 5패를 기록했고 시즌 승률을 정확히 5할로 맞췄다.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승차를 3경기까지 좁히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경쟁 중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아직 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만큼 린도어가 계속 맹타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현역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지만 새 팀 입단 직후 부진하며 야유까지 받은 린도어는 부상을 딛고 반전에 성공하며 야유를 환호로 바꿔가고 있다. 27세인 린도어는 아직 몇 년은 더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는 선수. 반전의 분위기를 탄 린도어가 이 흐름을 유지하며 향후 10년 동안 메츠를 든든히 책임지는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프란시스코 린도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