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연세대 양준석, "이정현 형에게 많이 배웠다"

이재범 2021. 9. 1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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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았던 게 정현이 형 단점이 제 장점이고, 제 단점이 정현이 형 장점이라서 서로 보완하고 메워준다.”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가 고려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고려대는 2015년 이후 6년 만에 대학농구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학농구리그 우승을 휩쓸었던 연세대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연세대가 고려대에게 패한 건 아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삼성과 연습경기를 가져 1,3차 대회(2차 대회 취소) 우승팀임에도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했다.

자가격리까지 했던 연세대 선수들은 최근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요즘 공격형 가드들이 넘쳐난다. 이런 흐름과 달리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데다 3점슛 능력까지 갖춘 양준석(181cm, G)은 13일 전화통화에서 “대회 준비 과정에서 두 명(이원석, 김동현)의 선수가 드래프트 참가를 선택했다. 두 선수는 우리 팀 전력에서 영향을 미치는 선수였다. 이원석은 주축이었다”며 “그런 선택을 하는 건 자기들의 생각이다. 그것에 대해서 말씀 드릴 건 없다.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어수선했다”고 플레이오프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연세대는 골밑을 지키는 이원석과 식스맨으로 활용도가 높은 김동현이 2021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하자 이들 없이 플레이오프에 임할 예정이었다. 다만, 김동현에 이어 이원석이 갑작스레 드래프트 참가를 선택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더구나 애초의 대진표대로라면 연세대는 고려대와 중앙대의 승자와 8강에서 맞붙었을 것이다. 두 팀 모두 높이가 좋은 팀이기에 이원석의 공백은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양준석은 말을 이어나갔다.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감독님과 잘 잡았고, 4학년 중심으로 준비를 잘 하려고 했다. 정말 팀 분위기가 두 선수가 있을 때보다 더 좋았다. 훈련 분위기에서 진짜 자신이 있었다. 경기결과는 예상하지 못하고, 이길 수도, 졌을 수도 있다.

확실한 건 플레이오프에 나섰으면 좋은 경기력은 보여줬을 거다. 그거 하나만큼은 우리 팀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 자신 있었다. 지더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게 준비했다. 남은 인원이 하나의 마음으로 맞췄다.

우리의 잘못이 아니지만, 지금 시국에 운이 안 좋았다. 처음에는 그 상황(플레이오프 불참)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도 잘 받아들이면 좋은 기회가 올 거고, 또 배울 점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나간 일인데 준비한 걸 못 보여줘서 아쉽다.”

연세대와 연습경기를 가졌던 프로 구단 관계자도 연세대의 팀 분위기가 하나로 똘똘 뭉쳐 경기 내용이 좋았다며 양준석의 의견에 동의했다.

연세대는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는 대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양준석은 “자가격리 기간은 10일 정도였다. 그 시간 동안 집에서 할 게 없어서 못 본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게임도 했다. 모든 선수들이 다같이 트레이너 형 주도 하에 영상으로 하루 한 번씩 운동도 했다”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그 동안 여유 있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책도 보고, 생각도 하면서 알차게 보냈다. 좋은 시간이었고, 배운 시간이었다. 마냥 헛되지 않았다”고 했다.

연세대가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않아 아쉬운 건 대학 최강의 백코트라고 할 수 있는 양준석과 이정현의 호흡을 보지 못한 것이다.

양준석은 “이정현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았던 게 정현이 형 단점이 제 장점이고, 제 단점이 정현이 형 장점이라서 서로 보완하고 메워준다”며 “장단점이 엇갈리기에 서로 코트 안팎에서 이야기를 하며 잘 맞추고, 잘 채워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연세대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10일 울산대와 첫 경기를 가진 뒤 8강에서 조선대를 상대한다. 이들을 모두 제압할 경우 4강에서 성균관대와 건국대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전국체육대회가 남아 있다고 해도 양준석은 곧 고학년인 3학년이 된다.

양준석은 “1,2학년까지 코로나19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정기전도 못하고, 우승할 때 좋은 분위기를 저희들만 현장에서 느낀 게 아쉽다. 많은 팬들과 저희를 응원하는 사람들과 우승 분위기를 함께 느꼈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2년이란 시간을 감독님, 좋은 선수들과 보내서 헛되지 않았다. 좋은 걸 너무 많이 배웠고, 아쉬운 것보다 배운 게 많다”고 지난 2년을 되돌아봤다.

이어 “이제는 우리가 형들의 입장이 된다. 형들이 저희를 이끌었던 걸 생각할 거다.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축복이다. 너무 배울 게 많고, 좋은 감독님 밑에서 배우는 자체가 운명이고, 정말 좋은 시간이다. 신입생들이 들어와 그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지금까지처럼 준비와 훈련을 열심히 하면 우리 역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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