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변경 박동진, 데뷔 후 '최다 득점'.. 최용수 감독께 전한 말은?

박병규 2021. 9. 1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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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천] 박병규 기자 =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김천 상무의 공격수 박동진이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득점(7골)을 기록했다. 그는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최용수 감독을 향해서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김천은 13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 아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29라운드 맞대결에서 고승범과 박동진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인 김천은 2위 FC안양과의 격차를 3점 차로 벌리며 K리그1 승격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특히 이날은 박동진의 발끝에 집중이 되었다. 그는 종전까지 한 시즌 6골 2도움이 최다 공격 포인트였는데 어느새 이와 타이를 이루며 경신만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6시즌 광주FC에서 수비수로 데뷔한 박동진은 첫해에만 24경기에 출장하며 수비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듬해에는 33경기에 출전하며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2018시즌 서울로 이적한 후로도 수비수로서의 커리어를 이어 나갔지만 2019시즌을 앞두고 변화가 찾아왔다.

서울은 당시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는데 환경이 여의치 않자 최용수 감독이 팀 내부에서 재능 있는 선수를 찾기 시작했다. 이때 경쟁에서 밀리며 절치부심의 각오로 동계훈련을 준비하던 박동진이 눈에 띄었고 최용수 감독은 그의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센스를 캐치하여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시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포지션을 변경한 그 해에만 32경기에 출전하여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공격수로서 꾸준히 활약 중이다. 지난 해 상무에 입대한 후에도 여전히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에는 16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2019시즌 본인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득점과 타이를 이루었다.

박동진은 아산전에서 의욕이 앞섰으나 상대의 거친 파울에 자주 쓰러지며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중반까지도 득점이 터지지 않아 기록 경신은 다음을 기약하는 듯하였다. 그러나 후반 38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보고 박동진이 빠르게 쇄도하며 정확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자신의 종전 기록을 뛰어 넘으며 프로 데뷔 후 최다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그는 “지난 경기에서 주전 6명이 빠진 후 치른 첫 경기였다. 그래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프로 데뷔 후 최다 골을 기록했다고 하자 “정말 몰랐다. 예전에도 이야기했듯이 골보다는 팀이 더 우선이다. 그러면 골이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크게 기록에 신경 쓰지 않았다”라며 덤덤히 말했다.

어느덧 공격수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하자 “아직도 많이 부족하며 주변 동료들의 복이 많다. 서울에선 박주영, 고요한 선배 등이 있었다. 지금은 허용준 병장을 비롯하여 고승범 등 많은 선수들이 도와주고 있어 좋은 결과를 얻는다”라며 겸손히 말했다.

공격수로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열어준 은사 최용수 감독도 잊을 수 없다. 그는 웃으며 “지난주에 감독님 생신이셔서 통화를 했다. 항상 반갑게 맞아 주신다. 비록 지금은 예능을 하고 계시지만 방송을 잘 보고 있다며 안부를 전했다”라고 했다.

스승으로서 여전히 충고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박동진은 “최용수 감독님께서 항상 초심을 잃지 말고 조금씩 더 발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해 주신다. 운동장에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사석에서는 매번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제 플레이는 다 챙겨 보시지는 않는 것 같지만 관심이 있으신 것 같다. 항상 안부를 전하면서도 골을 더 많이 넣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답변에서도 어느새 최용수 감독의 말투와 비슷해진 것 같다고 농담을 전하자 “항상 옆에 붙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많이 보고 싶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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