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널' 빠져나온 정제마진..반등 시동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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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정제마진이 반등한 건 코로나19 백신이 확대되면서 자가용 등 전반적인 운송연료의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동안 경기 회복의 관건으로 꼽혔던 경유·항공유 마진이 이달 들어 크게 개선되면서 전체 정제마진의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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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확대로 경유·항공유 수요 회복.."반등 가능성"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를 비롯해 경유·항공유 등 모든 품목에서 마진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로 겪었던 역대 최악의 시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5.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년여 전인 2019년 10월 둘째주(5.8달러) 이후 최고치다. 정제마진은 6월 셋째주에는 배럴당 1.2달러까지 하락했지만 7월부터 반등하며 5달러대를 넘어섰다.
정제마진이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수송비 등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인데, 주간 기준 정제마진이 여기에 닿은 건 지난해 2월 둘째주(4.0달러)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또는 0달러대 정제마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정유 4사는 5조1016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적자를 내기도 했다.
최근 정제마진이 반등한 건 코로나19 백신이 확대되면서 자가용 등 전반적인 운송연료의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스팟 기준 휘발유 마진은 배럴당 11.3달러까지 치솟았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첫째주(3.8달러)와 비교하면 커다란 반전이다. 여기에 최근 북미 지역의 태풍으로 멕시코만 정제설비에서 제품 공급이 부족해진 점과 국제유가의 상승 등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동안 경기 회복의 관건으로 꼽혔던 경유·항공유 마진이 이달 들어 크게 개선되면서 전체 정제마진의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8월 넷째주 배럴당 4.0달러였던 경유 마진은 지난주 6.2달러로, 같은 기간 항공유 마진도 3.4달러에서 5.1달러까지 올랐다.
이 같은 수요 측면에서의 회복은 동남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주춤하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경유와 여행에 직결된 항공유는 경기 회복의 척도"라며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산업과 여행 수요도 의미있는 회복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정유업계에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이달 초 OPEC+은 다음 달에도 기존의 감산 완화 계획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사우디아람코도 10월 아시아용 원유도입단가(OSP)를 이달(3.0달러)보다 인하해 1.7달러로 결정했다. 그만큼 원유 공급이 안정되고 원가 부담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되는 과정에서 석유 수요의 정상화를 기대한다"며 "축적된 과잉이 해소됐으며, 오히려 공급 측면의 제약 요건들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정제마진은 향후 수요 회복을 반영해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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