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 오른 사업비 1조원 신림1구역 '컨소 시공' 입찰

이동희 기자 2021. 9. 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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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관악구 신림1구역 시공사 입찰에 '컨소시엄'(공동도급)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상당수 조합원이 컨소시엄 입찰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조합원 상당수가 컨소시엄 입찰 방식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신림1구역에 입찰한 GS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아파트 이름도 조합원 선택에 따라 단일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공 역시 '공동이행방식'으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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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1구역, 25일 대의원회서 '컨소 허용 여부' 등 입찰 조건 논의
"단일 브랜드 가치 높아" vs "공동이행방식 등으로 충분히 보완 가능"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주택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서울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관악구 신림1구역 시공사 입찰에 '컨소시엄'(공동도급)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상당수 조합원이 컨소시엄 입찰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신림1구역 조합은 25일 대의원회를 열어 입찰 조건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림1구역, '컨소시엄 시공 입찰' 도마…25일 대의원회 논의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림1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 취소, 입찰 조건 등을 대의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대의원회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신림1구역은 사업비 1조원 규모로 올해 서울 대형 재개발 사업지다. 관악구 신림동 808 일대(22만4773㎡)를 지하 2층~지상 29층 40개 동 총 4250가구 규모로 재개발한다.

신림뉴타운 전체 면적 72%를 차지하며,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 정비사업지로 꼽힌다. 최근 서울시의 민간 재개발 활성화 대책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업계의 관심이 쏠린 것은 사업 규모뿐 아니라 '컨소시엄' 여부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마감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가 컨소시엄을 꾸려 단독 참여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건설사의 경쟁 구도가 아닌 컨소시엄 방식으로 입찰했다.

조합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조합원 상당수가 컨소시엄 입찰 방식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조합 역시 조합원 여론 등을 고려해 시공사 재입찰 여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핵심은 '컨소시엄 금지' 조항 여부다. 25일 예정된 대의원회에서 입찰 조건을 심의하고, 10월 중 조합원 총회에서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컨소나 단독 입찰, 어느 방향으로도 정한 게 없다"며 "향후 절차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단일 브랜드 가치 높아" vs "사업제안 통해 충분히 보완 가능"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컨소시엄 입찰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공사비 2조원에 달했던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이 대표적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입찰을 앞두고 주요 건설사의 컨소시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조합 측은 컨소시엄 금지를 선언했다. 이에 현대건설,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 GS건설의 치열한 경쟁 끝에 현대건설의 단독 수주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쳤다. 올해 역시 송파구 마천4구역 등 주요 사업장에서 '컨소시엄 불가' 지침을 확실히 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지만큼이나 집값에 영향을 강력히 끼치는 게 브랜드다보니 조합원들도 '단일'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뿐 아니라 향후 시공 하자 처리 여부 등에서도 단일 건설사가 낫다는 게 요즘 분위기"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조합원 우려는 '기우'라고 설명했다. 시공 책임이 모호하고 더딘 하자보수 등 문제점은 과거의 일이라며, 부작용은 사업제안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특히 각 건설사의 시공 노하우가 더해져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신림1구역에 입찰한 GS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아파트 이름도 조합원 선택에 따라 단일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공 역시 '공동이행방식'으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이행방식은 기존 건설사별로 공구를 나워 따로 시공하는 게 아닌 대표사 한 곳에서 모든 공사를 지휘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낫냐 단일 브랜드가 낫냐에서 정답은 없다"며 "브랜드 불만이 나왔던 다른 서울 정비사업장도 결국 집값이 오르면서 (컨소시엄 불만이) 쏙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시공사와 조합이 협업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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