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면 바로 대목인데..한해 장사 다 망칠 판" 속 타들어가는 패션기업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며 국내 의류업체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지 생산 공장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가을 겨울철 옷 판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단 우려가 점점 커져서다. 특히 국내 의류기업 생산을 맡은 공장이 대거 포진한 호찌민시 셧다운 조치가 오는 15일 이후 해제될 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가을철 인기 아웃도어나 겨울철 다운류 같은 경우 판매처 별로 재고 확보에 혈안"이라며 "추석 지나면 곧바로 가을 겨울 옷 구매 수요가 많아질텐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가두 판매점처럼 개인 대리점주가 운영하는 곳에서는 국민지원금 결제가 가능해 매출 확대를 기대했다.
하지만 당장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인기 제품은 물량 확보가 어려워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하고 있다.
한 대리점주는 "팔 물건이 있어야 매출이 늘텐데 이건 뭐, 재고 확보하면 연락을 드리겠다는 손님들 연락처만 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아웃도어 등 의류업체들은 추석 배송이 늘어남과 동시에 재고 확보에 따른 어려움으로 15일 이전에 주문한 상품도 최소 1주일, 길면 3~4주까지도 출고가 지연될 수 있음을 속속 알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호찌민 인근 빈중, 동나이, 롱안 등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은 5000여 곳에 이른다. 대부분 의류, 가방, 신발 등 봉제·섬유업체다.
베트남에서는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웃돌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들이 집중 진출해 있는 호찌민 일대 타격이 큰 상황.
이에 베트남 당국은 호찌민시에 오는 15일까지 모든 외출을 금지하는 셧다운 조치를 내렸다. 이미 확진자가 나온 공장은 곧바로 폐쇄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의 출퇴근을 전면 중단해 버리고 있다. 현지 기업들은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중소업체 가동률은 평소의 40% 이하로 집계되고 있다. 숙식을 제공하는 공장만 겨우 가동이 허용되는 가운데 생산량은 이미 3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베트남 상황이 유동적이다보니 가을 겨울 상품을 대량 발주해 한번에 받기보다 적정 물량을 순차적으로 입고 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 사전 예약제를 도입, 재고 관리를 보다 용이하게 한 점이 베트남발 셧다운 위기 대응에 일부 도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호찌민 대신 다른 도시 내 공장을 서둘러 섭외하기도 한다.
K2관계자는 "호찌민 외 하노이 등의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을 들여오고 있다"며 "다행히 가을철 신상품의 경우 물량이 제때 들어오면서 오히려 9월 들어 지금까지 매출은 전년대비 5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 당국이 호찌민시에 코로나19 셧다운 기간으로 정한 15일 이후 상황은 여전히 미지수여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수 밖에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호찌민시에서 셧다운하기로 한 15일 이후 이 조치를 연장할지 여부가 미지수"라며 "만약 (셧다운 조치가) 연장이 되거나 현지 코로나 상황이 더 악화되면 겨울철 메인 상품인 패딩 다운류 생산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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