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인사 초읽기..정은보, 일부 임원에 "회의 빠져라"

최홍 2021. 9.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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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의 임원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임원 14명(부원장4명·부원장보10명) 중 절반 정도가 이번 인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임원 인사 대상자는 14명 중 6명 정도다.

박상욱 부원장보는 윤 전 원장 시절 논란이 됐던 삼성생명 암 보험금 관련 제재를 주도적으로 처리했던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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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정감사 전 대규모 임원인사 이뤄질 듯
전임 원장 관련성보다 업무실력으로 평가 중
정은보, 몇몇 임원하고만 업무보고
일부 임원에게는 "회의 들어오지 마라"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일 오전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감독원의 임원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임원 14명(부원장4명·부원장보10명) 중 절반 정도가 이번 인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인사는 윤 전 원장의 색깔을 지우는 데 중점을 두기 보다, 업무능력을 중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은보 금감원장은 일부 임원의 업무 능력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업무보고와 회의에서 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조만간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전후가 유력하다. 최대한 빨리 임원 인사를 마무리해야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데 차질이 없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정감사가 끝나고 임원 인사를 실시하면 이미 하반기가 거의 지나가 버린다"며 "국정감사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원장은 취임하자마자 금감원 임원 14명으로부터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 통상 새로운 원장이 오면 임원의 일괄 사표를 받고 재신임을 하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임원 인사 대상자는 14명 중 6명 정도다. 나머지 절반은 조만간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 원장이 윤 전 원장의 색깔을 지우기 위해 강경 기조의 인사들을 배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와 반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정 원장이 업무능력을 중점으로 인사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 원장은 취임하자마자 업무 보고를 통해 임원들의 업무 파악·문제해결 능력 등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원장이 김동성 전략감독 부원장보를 자주 찾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부원장보는 윤 전 원장 시절 은행 부원장보를 지내면서, 은행의 잘못된 점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강경파에 해당한다. 이때문에 인사 대상 1순위로 거론되기도 했다.

또 윤 전 원장 때 은행 현장 검사에 전진 배치됐던 이근우 기획조정국장(전 은행검사국장)도 최근 들어 정 원장이 자주 찾는 인물로 꼽힌다. 김종민 기획경영 부원장보도 정 원장에 대한 대면 보고를 자주 한다고 한다.

금감원 내부 관계자는 "이들은 윤 전 원장의 강경 기조에 전진 배치됐던 인사들이었지만, 최근에는 정 원장이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자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렇지 못한 임원도 있다. 정 원장은 박상욱 보험 부원장보와 이진석 은행 부원장보를 업무 보고에서 "들어오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 김철웅 소비자권익보호 부원장보는 최근 머지포인트 대책 회의에서 배제했다. 박상욱 부원장보는 윤 전 원장 시절 논란이 됐던 삼성생명 암 보험금 관련 제재를 주도적으로 처리했던 임원이다. 같은 기간 김철웅 부원장보는 키코(KIKO) 사태 분쟁 조정 업무를 수행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방향과 다르게 임원인사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전임 원장의 오른팔이냐 왼팔이냐가 아닌, 업무 능력으로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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