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코스피 투자법.. "기업 안정성보단 성장성 선호"

외국인은 기업 성장성이 좋아질수록 주식을 순매수하지만, 안정성이 높아질수록 순매수를 줄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추세적으로 이루어져야 국내 증시의 지수가 상승하는 만큼, 기업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외국인의 주식매매행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 증가율이 1%포인트(p) 올라가면 외국인 주식 순매수 비율은 0.026%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정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이 1%p 증가하면 외국인 주식 순매수 비율은 오히려 0.078%p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비율과 코스피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며, 외국인 순매수액은 코스피 변동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이번 분석에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비율이 1%p 높아지면 코스피는 0.5% 상승하고, 외국인 순매수액이 1조원 늘면 코스피 변동성은 5.4% 하락한 것이다. 한경연은 “외국인의 주식순매수는 주가상승 및 주가변동성 감소로 연결돼 주식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매도공세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시장 참여비율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1월 4일(개장일) 36.6%에서 8월 31일 32.6%로 감소했고, 주식 수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중 19.2%에서 18.3%로 줄어들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연구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성장성이 담보돼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업 규제개선과 세제지원 강화로 기업들이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