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입물가, 12년8개월래 최고 급등했으나..상승세 둔화 조짐

최정희 2021. 9.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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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가 8월 20%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에 수입물가 상승세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1.6% 급등하면서 2008년 12월(22.4%) 이후 12년 8개월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수입물가, 수출물가가 수 개월 연속 오르고는 있지만 상승세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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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월 수출입물가 발표
수입물가, 전월비 넉달 연속 상승..수출물가 9개월째 올라
'국제유가 하락'에 수출입 물가 상승세는 둔화 조짐
계약통화 기준으론 수출입 물가, 작년 이후 첫 하락
"코로나 특수 누리던 TV LCD 가격 상승 주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가 8월 20%대 상승률을 보였다. 12년 8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에 수입물가 상승세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 수출물가 전월비 상승률은 작년 이후 첫 마이너스를 보였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TV LCD 등의 가격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수출물가는 16개월만에 하락했다.

(출처: 한국은행)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1.6% 급등하면서 2008년 12월(22.4%) 이후 12년 8개월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6개월째 상승세다. 전월비로는 0.6% 올라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8월 배럴당 평균 69.50달러로 전월보다 4.7% 하락했으나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올랐다. 원재료는 유가 하락에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4% 떨어졌다. 중간재는 전월보다 1.1% 올랐고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2%, 1.0% 상승했다. 이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물가는 1년전보다 18.6% 올랐고 전월대비로는 1.0%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로는 7개월째, 전월비로는 9개월째 오르고 있다. 수출물가 역시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0.9% 하락했으나 공산품은 1.0% 상승했다. 반도체도 전월비 1.0% 올랐다.

다만 수입물가, 수출물가가 수 개월 연속 오르고는 있지만 상승세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입물가는 5~7월 전월비로 2~3%대 상승했으나 8월엔 0.6%로 상승폭이 1% 미만으로 낮아졌다. 수출물가는 7월까지만 해도 3.9% 올랐으나 8월엔 1.0%로 상승률이 둔화됐다. 국제유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론 수입물가, 수출물가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8월 평균 1160.34원으로 7월(1143.98원)보다 1.4% 상승,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화 기준 수출입 물가가 오른 것이다.

수출물가는 계약통화 기준으로 전월비 0.3% 하락, 작년 4월(-2.5%) 이후 1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수입물가는 전월비 0.7% 하락해 작년 9월(-0.5%)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바뀌었다. 원화 약세로 인해 원화 기준 물가상승률이 플러스를 보인 것이지, 해외에서 거래되는 수출입 품목 자체가 오른 것은 아니란 얘기다.

수출물가가 계약통화 기준으로 전월비로 마이너스를 보인다는 것은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에 대한 수요가 이전만큼은 못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TV용 LCD 등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컴퓨터 및 전자, 광학기기 등의 가격이 계약통화 기준으로 하락하는 등 수출물가 전반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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