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때문에 벤치 클리어링, 도발당하고 뿔난 스탠튼 "왜 나한테 그래"

이상학 2021. 9. 1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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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휘파람으로 사인을 전달할 수 있을까.

5회에 이어 6회 연타석 홈런을 때린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베이스를 돌며 양키스 내야수들에게 휘파람 부는 제스처를 취했다.

메츠 선수들은 양키스의 사인 훔치기를 의심했다.

덕아웃에 있던 양키스 투수 완디 페랄타가 메츠 투수 타이후안 워커의 버릇을 파악, 사인을 훔친 뒤 휘파람을 불어 타석의 타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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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안카를로 스탠튼 2021.09.1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과연 휘파람으로 사인을 전달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뉴욕 라이벌' 양키스와 메츠가 휘파람 때문에 으르렁댔다. 고액 몸값 선수들이 앞장서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 메츠의 '서브웨이 시리즈' 시즌 마지막 대결. 5회에 이어 6회 연타석 홈런을 때린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베이스를 돌며 양키스 내야수들에게 휘파람 부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자 양키스가 발끈했다. 7회 양키스 좌익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유격수 자리에 있던 린도어에게 소리를 쳤다. 둘 사이에 언쟁이 붙으면서 양 팀 선수들이 벤치 클리어링으로 대치했다. 브렛 가드너 등 양키스 선수들이 메츠 선수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리며 맞섰다. 린도어, 하비에르 바에즈 등 메츠 선수들은 지난달 홈 관중들을 향해 엄지를 내리는 팬 비하 세리머니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신경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 3연타석 홈런을 결승 솔로포로 장식한 린도어가 베이스를 돌면서 또 한 번 도발을 감행했다. 팔뚝을 가리키는 스탠튼의 홈런 세리머니를 따라한 것이다. 좌익수 위치에서 이를 바라보던 스탠튼의 표정이 굳어졌다. 경기는 메츠의 7-6 승리로 끝났지만 승패를 떠나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신경전에는 이유가 있었다. 전날(12일) 경기가 시발점이었다. 메츠 선수들은 양키스의 사인 훔치기를 의심했다. 덕아웃에 있던 양키스 투수 완디 페랄타가 메츠 투수 타이후안 워커의 버릇을 파악, 사인을 훔친 뒤 휘파람을 불어 타석의 타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본 것이다. 

[사진] 프란시스코 린도어 2021.09.1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린도어는 "그건 평범한 소리가 아니었다. 양키스가 100% 사인을 훔쳤다고 말할 수 없지만 내가 들은 건 뭔가 이상했다. 상황을 100% 알 순 없지만 정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불편했다"고 주장했다. 

양키스는 황당하다는 반응.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덕아웃이 시끄럽긴 했지만 뭔가 다른 것을 하진 않았다"고 항변했다. 양키스 외야수 조이 갈로도 "사인 훔치기는 절대 아니다. 페랄타가 불펜으로 가기 전 덕아웃에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휘파람을 분 것이다. 너무 시끄러워 귀가 아프긴 했다. 휘파람을 그렇게 크게 불 수 있을지는 몰랐다"면서 농담 섞어 이야기했다. 

가장 화가 난 사람은 도발을 당한 스탠튼이다. 그는 린도어가 홈런을 친 뒤 양키스 내야수 지오 어셀라와 글레이버 토레스를 조롱한 것을 지적하며 "문제가 있으면 페랄타에게 직접 말하라. 왜 베이스를 돌면서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가"라며 "사인 훔치기는 없었다. 페랄타가 덕아웃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휘파람을 불었을 뿐이다"고 린도어의 의혹 제기를 반박했다. /waw@osen.co.kr

[사진]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와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021.09.1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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