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0% 내릴 때 20% 빠진 카카오, 언제 반등할까

김지성 기자 입력 2021. 9.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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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국내 IT플랫폼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동반 폭락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카카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1.09.09.

네이버와 카카오의 약세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의 낙폭이 크다. 증권가는 추가 상승 모멘텀이 있을 때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4.23%) 하락한 12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NAVER)는 2000원(0.49%) 내린 40만8000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지난주부터 연일 급락세를 이어오다 지난 10일 반등에 성공했으나 이날 다시 하락했다.

두 기업 중엔 카카오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일주일 사이 19.94% 하락했고 시총은 69조1520억원에서 55조4015억원으로 13조7500억원 가량 줄었다. 네이버의 주가는 10.13% 하락했고 시총은 7조5500억원 빠졌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경우 일부 사업이 골목상권과 부딪히는 점이 낙폭을 키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사업 확장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규제 리스크가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규제 리스크가 금융을 넘어 빅테크 기업의 다른 사업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금융 규제 관련 내용은 명확히 나왔고 지금 이슈가 되는 부분은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의 경우 택시 대리기사, 헤어샵 등 골목상권 침해와 연계된 부분에 대해 이슈가 계속 있어왔다"며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우월적 지위로 활용해 사업을 전개하는 것에 규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도 카카오와 같이 빅테크 기업이긴하지만 골목상권과 부딪힐 수 있는 사업은 해외시장에서 전개하고 있고 전체 사업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는 플랫폼 '라인'을 무기로 뱅크, 페이, 택시, 배달 등 사업을 하고 있으나 대만, 태국 등 주로 해외에서 한다"며 "금융업 또한 간편결제 매출이 97%에 달하고 증권·보험·대출 주선 및 중개는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네이버는 과거부터 1위 포털 사업자로서 다양한 독과점 우려에 시달리며 사업 확장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고 소상공인, 기존 이익집단의 반발에 기민하게 대응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실시한 플랫폼 관련 국정감사 대비 관련 단체 의견 청취 설명회에서 네이버는 제외됐다"며 "스마트스토어 수수료 제로, 빠른 정산 등 사업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상생의 관점에서 플랫폼을 키워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이들 기업을 둘러싼 약세는 각 기업의 반등 모멘텀이 있을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O(기업공개), 네이버는 제페토 등 콘텐츠 분야에서의 새로운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O를, 네이버는 제페토를 활용한 게임 부문 오픈 등을 준비 중"이라며 "규제 불확실성으로 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기 어려우나 반등 모멘텀을 찾는 시점이 하락이 일단락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 확대가 기존 은행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금융 관련 플랫폼기업들의 시가총액은 계속 커진 반면 기존 은행들은 호실적에도 시가총액이 거의 커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업 규제리스크 부각은 기존 은행들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분명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은행 주가에 절대적으로 호재"라며 "적어도 당분간 은행이 플랫폼사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과도한 밸류에이션 할인은 일정 수준 해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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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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