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가 다저스 와서 하는 일, 이미 류현진이 했던 일이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LA 다저스가 가장 잘한 일을 꼽자면 바로 맥스 슈어저(37)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이다.
이미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슈어저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다저스로 오기 전에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명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저스로 오고 나니 슈어저는 마치 '인간계'를 넘어선 듯 하다.
슈어저는 다저스 이적 후 8경기에 등판했는데 그 결과가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88이다. 51이닝 동안 자책점이 겨우 2점인 것이다.
특히 9월에 접어들자 더욱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데 7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2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슈어저의 샌디에이고전은 그가 개인 통산 탈삼진 3000개를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날이기도 했다. 슈어저는 8이닝 동안 92구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는데 9회초 등판한 저스틴 브루일이 투구수 6개만 던지고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매덕스'를 합작하기도 했다. '매덕스'는 100구 미만으로 완봉승을 거둔다는 의미로 '전설' 그렉 매덕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투수가 2경기 연속 8이닝을 소화한 것과 '매덕스'를 합작한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보통 이런 기록은 조명을 받으면서 과거 기록도 소환되기 마련. 슈어저의 기록에는 낯설지 않은 이름이 등장한다. 바로 류현진이다.
'SB네이션'의 에릭 스테판은 "슈어저가 2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다저스 투수로는 2019년 5월 류현진 이후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에게 2019년은 생애 최고의 해였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2019년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4피안타 1실점,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5월 13일 워싱턴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무려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괴물 같은 행보를 보였다.
슈어저와 브루일이 '매덕스'를 해낸 것도 이미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했던 일이다. 앞서 소개한 경기 중 애틀랜타전은 류현진이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경기였다. 당시 류현진의 투구수는 93개. 다저스에서 홀로 '매덕스'를 기록한 마지막 사례로 남아있다.
[맥스 슈어저(왼쪽)와 류현진.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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