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논란 예견했나..네이버가 5년전 심은 '꽃'

윤지혜 기자 2021. 9. 1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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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창업'을 지원해 매년 1만여명의 신규 쇼핑 창업자를 만들겠습니다."

2016년 당시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부사장(현 대표)은 '프로젝트 꽃'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꽃은 중소상공인과 창작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게 네이버의 기술도구(tool)와 플랫폼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실제 2017년 분사한 네이버웹툰과 2018년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전세계 Z세대가 주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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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스페이스 내 스몰 비즈니스와 창작자를 위한 지원 공간인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종로 개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원하는 파트너스퀘어는 교육, 컨설팅, 창작 스튜디오 등을 운영해 사업자와 창작자가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쉬운창업'을 지원해 매년 1만여명의 신규 쇼핑 창업자를 만들겠습니다."

2016년 당시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부사장(현 대표)은 '프로젝트 꽃'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꽃은 중소상공인과 창작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게 네이버의 기술도구(tool)와 플랫폼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5년 만에 45만명의 온라인 창업자를 배출했다. 최근 플랫폼 갑질 논란에 대판 비판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시 네이버의 선택이 새삼 주목을 받고있다. 공룡 이미지를 벗고 온라인 창업 도우미로 거듭나게 한 '신의 한 수'로 꼽히는 것이다.

네이버가 2012년 오픈마켓 형태의 '샵N' 서비스를 선보이자, 이커머스 업계는 "검색 사업자가 판매사업까지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베이코리아와 SK플래닛은 자사 서비스인 G마켓·옥션과 11번가를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철수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오늘날 카카오모빌리티에 쏟아지는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비판을 네이버는 약 10년 전부터 받아온 셈이다.

잇단 잡음에 네이버는 승부수를 던졌다. 2014년 샵N 서비스를 중단하고 현재 '스마트스토어'의 전신인 '스토어팜'을 선보인 것이다. 스토어팜의 핵심은 '제로 수수료'다. 기존 오픈마켓이 최대 두자릿수의 판매수수료를 받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과감히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자 네이버는 판매자가 먼저 찾는 플랫폼이 됐다.

여기에 프로젝트 꽃은 화룡점정이 됐다. △네이퍼 파트너스퀘어 창업 노하우 공유 △스토어팜·네이버예약 등 온라인 창업도구 지원 △지역 소상공인을 소개하는 '플레이스판' 추가 등 노출 기회 확대 등을 통해 단순 무료 플랫폼을 넘어 온라인창업 길라잡이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네이버에 다양한 사업자가 모이면서 거래액도 늘고 네이버페이·멤버십 등 다른 서비스도 활성화됐다.
"기술로 승부하겠다"…네이버, 골목대장→韓 IT선봉장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라인 BI가 걸린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DB
네이버의 기술플랫폼 도약 선언도 골목대장 이미지를 벗는데 주효했다. 네이버는 2016년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라인이 도쿄·뉴욕 증시에 동시에 상장하고 스노우와 브이라이브 등이 글로벌 성과를 나타내자, 그해 연말 글로벌 인터넷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플랫폼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는 선언이었다.

실제 2017년 분사한 네이버웹툰과 2018년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전세계 Z세대가 주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미·중 기술 패권에 맞서 북미·유럽·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AI(인공지능) 연구벨트'도 구축 중이다. 네이버는 올 초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와 합병한 라인을 제외하고도 수년 내 글로벌 매출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한 상태다.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발생한 사업에서 상생안을 모색하기로 하면서 네이버식 상생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단순 수수료인하·사업철수를 넘어 네이버와 같은 중소상공인 상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과 IT사업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 청사진을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도 카카오처럼 다양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하고 있지만 수수료 수익보단 검색 데이터 확보 차원에서 접근하다 보니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덜 한게 사실"이라며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에 진출할 때 카카오는 '일상의 혁신'을 내세워 국내 O2O 사업에 매달렸는데, 이젠 국내 1위가 된 만큼 거시적 목표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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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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