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지원금 풀리자 편의점서 '고기·과일·양주' 샀다..고가상품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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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지원금 지급과 동시에 편의점에서 고기와 과일, 양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국민지원금 사용처가 제한적인 탓에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고기와 양주 등 상대적으로 값비싼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인당 25만의 국민지원금을 받은 고객이 그동안 편의점에서 구매하지 않았던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편의점에서 삼겹살과 스테이크뿐 아니라 와인·양주와 같은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이 크게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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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국민지원금 지급과 동시에 편의점에서 고기와 과일, 양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국민지원금 사용처가 제한적인 탓에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고기와 양주 등 상대적으로 값비싼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있어 선물세트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명절 선물을 주로 구입했던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국민지원금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집앞 편의점을 찾는 모양새다.
◇ 국민지원금 입금 이후 고가 제품 매출 급증
14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국민지원금이 지급된 지난 7일 이후 6일간 정육 매출은 전주 대비 176.2% 올랐다. 이어 과일(94.4%)과 양주(18.5%)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평소 편의점 주력 매출 품목은 담배와 프레시푸드(김밥·도시락·햄버거)다. 이달 들어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1인당 25만의 국민지원금을 받은 고객이 그동안 편의점에서 구매하지 않았던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업계에선 편의점이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장보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지역 소상공인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온라인에서 국민지원금 사용을 제한해서다. 편의점은 가맹점이 대부분으로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편의점에서 삼겹살과 스테이크뿐 아니라 와인·양주와 같은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이 크게 인기를 얻었다.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CU의 지난 7일 이후 6일간의 매출 변화를 보면 고급아이스크림(18.%), 양주(10.6%), 과일(7.2%), 와인(6.4%)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추석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편의점 고가 상품의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줬다. GS25의 경우 수삼·버섯류 매출이 전주 대비 299% 상승했다. 이는 평소 편의점에서 팔지 않는 제품군으로 명절 선물세트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어 축산(297.7%)과 양곡(175.4%)의 매출 상승도 뚜렷했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수가 2000명에 육박하면서 일반적인 장보기 수요 역시 여전했다. 이마트24에선 밀키트(121%), 식빵(34%), 양곡(29%)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외식보단 집에서 한끼를 해결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국민지원금 사용 기한이 정해져 있어 무조건 써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대형마트에서 주로 사던 제품들을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11조 국민지원금 고객 잡기…대대적인 할인·경품 행사
편의점 업계는 11조원에 달하는 국민지원금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먹거리부터 가전까지 품목을 확대해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매출을 분석해 고가 상품을 대폭 늘렸다. 구매 빈도가 낮았던 정육을 대폭 강화했고 TV를 포함한 생활가전으로 품목을 다양화했다.
CU도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식음료와 생필품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확대했다. 이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명품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내식 수요를 잡기 위해 가정간편식 브랜드 '소반'을 리뉴얼했다. 제철 과일 강화를 위해 루비에스 사과와 샤인머스캣도 내놨다.
이달 이마트24는 와인을 포함한 주류를 220종에서 290종으로 늘려 '홈술족'을 공략하고 있다. 재난지원금 25만원을 모두 사용한 소비자에게 최대 250만원 돌려주는 경품 행사도 마련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 외관에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할인 혜택을 키웠다"며 "대형마트가 사용처에서 제외된 만큼 편의점만의 매력을 내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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